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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31 강변가요제 금상곡 : 도시의 그림자 - 이 어둠의 슬픔 ('86)

필자는 십대 때에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에 제대로 꽂혔더랬다. 강변가요제는 언제 관심 식었는지 모르겠다만
대학가요제는 딱 1988년도 대상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까지만 시청하고 그 후에는 관심이 1도 안 갔다.
환장하고 해갈했으나, 당시 내신이라는 원죄는 그 꿈을 무참하게 짓밟는 원흉이 되어야만 했다만 생각해 보라,
그게 누가 만들어낸 짓꺼리겠는가. 그렇다, 그 누구도 원망할래야 할 수가 없는 필자 본인이 스스로 한 짓인거다.
워낙에 노래 부르는걸 즐겼고, 학교던 성당이던 그 노래라는걸로 유명세를 타본 몸이었던지라,
유난하기만했던 필자의 그 열망 정도를 아시는 부모님조차도 엔간해선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시청만은
막지 않으시고 도리어 불러다가 보라고 권해주셨을만큼 대단히 미쳐있었다.

 

나라는 위인은 왜 열광했던가, 바로 대학생들의 건전한 통키타가 주류를 이룬 문화가 너무 낭만적으로 보였다.
대체로 선율도 아름답거니와 가사 또한 이쁜 정도가 아니라 철학적인 것들도 많았으며, 요즘처럼 아무 말 잔치처럼
당췌 알 길 없는 대략 막 쑤셔넣는 외국어 외래어 남발도 많지않아서 국어 사랑에 딱 맞을 그런 서정적인게 많았다.
뭔 베이붸~ 이러면서 엉덩이를 내밀지 않나, 무슨 스트립걸같은 가터벨트를 착용하고 공중파를 타지않나,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기로소니, 본 필자가 구식인지 모르겠다만, 엄연한 중년이고 그 나이대의 문화도 존재하기에
벗고 난리치고 선정적이면서 노래를 부르는게 아닌 보여주기만 하려고 립싱크나 하는게 예술로 보이지도 않고
노래로도 들리지도 않아서, 그 망측한 광경이 여실히 각종 매체로 퍼져댈 때, 우리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고 느끼고 영향은 또 얼마나 갈거냐 싶어서, 결코 좋아해 줄 수가 없더라는거.

 

아마츄어리즘에 입각한 신선하고 풋풋한 저 대학생들의 감성을 들어보라. 이 영상은 본 필자도 유튜브 계정이
있기에, 
유튜브에서 구독하는 추억의 곡들이나 영상들을 대거 올려주시는 고마운 사사구통님의 영상을 빌려온
것이다. 
허나 개인적으로 일면식이 없으므로 뭐 받고 선전해 드리는건 전혀 아니며, 추억을 좋아서 찾다가 본
포스팅을 
찾아 오신거라면, 유튜브에서 사사구통 이렇게 키워드 넣고 가보시면 아마 충족될 수 있지않나
감히 단언한다.

 

썸네일은 박경림을 닮아보였으나 전혀 아닌 여성 보컬, 목소리가 겁나게 화려했다. 곡은 또 어떻던가.
다소 올드 취향인 필자는 하드락, 올드팝만 좋다라고하는 서양꺼만 숭앙하는 자는 필시 아니다.
클래식이나 기교 본위의 발라드나 느낌없는 단체 댄스나 벗고 설치는 그런 류만 아니면 즐길 줄 안다는거.
암튼 당시 이 가요제 끝나고 애들끼리도 학교 가서 싸우고, 성당에서도 미사 전후로 싸우고 토론질이었다.
이건 잘못되었다고, 금상감이 아니라 이게 대상이었어야 않느냐고. 물론 필자 본인도 그 편에 섰었더랬다.
화려하게 쫘~~악 나가는 중후반부부터, 정말 감동이 쓰나미로 오는 큰 파격. 내 마음 속의 대상인셈이다.
개인적으로 단조곡을 보다 더 멋있다고 좋아하는데, 뭔가 쓸쓸하면서도 애상적인게 마이너코드 아닌가.
그러나 장조의 곡들보다도 화려함으로 치면 이렇게 더 파급력이 상당한 곡들도 제법이나 많다는거.
하여 겉멋 제대로 들어서 늙어가다보니 본 필자가 노래를 부르거나 하모니카를 연주하더라도
단조로 된 곡들을 보다 많이 즐기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분위기가 신비롭잖는가. 하여튼 짱이다.
클라이막스를 보라. 절규하는듯 허나 영롱하고 화려하기 짝이 없는 이 언니, 외양은 참 수수하신데
어찌 저 갸냘픈 여성이 이런 큰 울림을 주는가 존경해 마지않을 수가 없잖는가.

 

태그에도 들어간 부산의 동의대를 잠시 이야기 하겠다. 당시에 본 필자처럼 저런 대학생 가요제에
미쳐버린 1~20대 많았다. 아니 30대나 그 이상의 세대도 모두 열광한걸로 기억한다만, 가요제들을 볼 때
그 MBC의 대단스런 가요제에서 상위권으로 수상하는 학교가 부산 동아대와 동의대가 빈번했다.
저 학교만 들어가면 저절로 그 감수성 옮거나 닮을거같다고 생각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을거 같다.
그런 향수가 있는 자는 부산에 갔을 때 이정표에 동아대나 동의대가 나오면 본능적으로 목 빼고 본다.
두근두근하는 그 옛날 소녀로 돌아간 마음이 순간이나마 찾아와 주면서 시선을 끝까지 고정하게 된달까.
뭐 여튼 본 필자는 그랬다는거. 부산 사내들만을 사귀다보니, 이정표만 보다가 훅훅 설레는거 많았다.
아무도 모를 씨익 웃으며, 그 옆엣 놈들조차 왜 웃나 모를 나만이 간직한 조촐한 추억에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껴볼 정도라면 저 시절 가요제 빠순이라고 할만할 것이다.

 

자, 들어보시라. 자막이 나오므로 따로이 가사는 적지 않겠다만, 게다가 우리 한국어니 알아듣잖나.
얼마나 요즘 곡들과 감수성 자체가 다르냔 말이다. 지금은 왜 저런 곡들이 나오지 않는지가 의아하다.
악기들도 연주법도 필경 몹시 발달을 했지만, 그 발전했다는 한국 가요의 세계는 감성면에서 되려 퇴보했다.
난 그렇게 보는 사람이다. 요즘의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 듣던 욕 먹던 돌을 맞을지라도
개인의 취향은 어디까지나 존중 받아 마땅하므로 본인 계정의 블로그에 본인 생각을 주관적으로 적더라도
당연하거니 하고 자유 침해는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런건 헌법 제 17조 2항으로 제동 걸어버릴지도.
나님의 사생활에 그리고 나 본인의 인생관에 감 놔라 대추 놔라를 하지 말라는 의미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 정도로 읽고 듣고 가시면 무난하지 싶다.

 


 

 

참, 이 역대급 여성 보컬은 김화란이라는 분이고 현재 호주에서 살고 계신다더라.
다시 뵙고싶은 다시 간절히 듣고싶은, 다시 한 번 그래서 불러보는 김화란 언니님~!!!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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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ss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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