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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2007.02.12 21:25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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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난한 인생 길에


                                     ‥… 佳  彬


         덧 없는 무엇에 연연하기 보다는

         버림으로서 오히려 얻어진

         소탈한 평온이 아리게 파고 든다.

 

         물질에 애초부터 관심은 없었다.

         그 마저도 그저...

         내게는 흘러가는 시간이나 물처럼

         어차피 잡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빈 인생은 무엇인지

         오늘은 나를 안다.

         이제야 나를 세우는게다.

 

         그래도 외롭잖은 자산은 있다.

         소중히 내가 귀여겨 담아둘 의미들,

         그 속에서 맺어진

         나만의 주옥같은 눈동자들이

         외로운 뒤안길에 홀로이지 않게한다.

         뿌듯하고 더 없이 화려하다.

 

         가진 것이 있고 없다는 것이

         물질을 논하는 기준임을 난 안다.

         내게는 그걸 논할 것은 없다.

         허나 찬란한 동조는 있다.

 

         허탈한듯 보여지는 빈 마음이

         그 자체만으로도 무거울 수 있는건지

         제법 느껴지는 공허가

         웬지 지금은 생경맞다.

 

         한 줌 흙에서 태어나

         먼지 한 자락으로 化하여지는

         그 인생에 무얼 연연하던가.

         살포시 지어보는 미소면 족하다.

         그렇다면 이 가난한 인생도

         그 화려했던 미소 하나로

         남 부럽잖은 나는 부자다.

 

         행복하다 노래를 하여야 한다.

         이제야 자유로워진

         나를 찾지 않았는가.

         안타까이 애절한 시선들도

         그 관심만으로도 이미

         내 허기진 영혼은 배가 부르다.

         

         내 가난한 인생길에

         충족되는 의미 하나면

         그러면 고맙지 않던가.

         화려하거나 찬란할 필요는 없다.

         남들의 기준과 어차피 나는

         추구하는 모든 것이 같을 순 없다.

         내 스스로의 만족이면 충분하다.

 

         오늘의 애상적인 선율이

         마치 나를 갈망하듯

         이렇게 나를 어루만지면

         그것은 이미 가난하진 않다.

         그런 까닭에

         나만이 아는 내 기분의

         그러한 행복으로

         나를 적시면 족하지 않던가.

 

         가슴을 달래자.

         그리고 날아보자.

         내가 내게로

         이제는 집착을 버리고

         소탈한 추구대로

         나는 전진만 할 따름이다.

 

         언제나 무한한 무엇은 없다.

         유한성을 잊은 우리들이 아닌가.

         자신조차도 우리는 유한한게다.

         그래서 만족의 감사를

         이제는 돌아보고 싶을 따름이다.

 

         한 방울이 주는 그 의미가

         이 가난했던 인생을 적셔온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십자가가

         그렇게 겨워 흘리는

         서글픈 눈물만은 아닐 수 있다.

         세상의 의미와 진리를 알았다는

         반가운 '유레카'의 신호탄이다.

 

         이지러진 나를 지우자.

         그리고 이제는 새로이 채운다.

         시간은 추억이다.

         더러 돌이킬 수도 지울 수도 없다.

         허나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채움이면 된다.

         그 만족은 어차피 나만이 갖는

         가난한 자의 소박한 행복이었다.

 

         아렵다기보다는

         보통이지 못한 내가 추구하던

         그 모든 것이 뭇내 한스럽다.

         그 회한이 나를

         가난한 영혼이게 메마르게 했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회한이 되더라도

         힘겨운 무엇은 되지 않으려

         애써 외면하고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추구한다.


          -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어제... 내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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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ss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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