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신뢰
Sesshou's Pen/My Writings, Essay 2018. 1. 17. 21:26 |꼭 남과 여의 관계만 국한해서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서 얼마나 신뢰하고 진심이면서 자신의 일처럼 서로를 위하나,
이것이라고 해 주고싶다. 그걸 생각하면 구태여 남자 그리고 여자라는 틀이 의미가 없는거 같다. 이젠 연애가 좀 글타.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면 서로 탐욕이 커질 수가 있어져서 그게 결국 퇴색하게 되는 씨앗으로 자라듯 하니 불안하더라.
잘 나다니지 않는 필자는 요즘 그래도 가끔, 이웃하는 시(市)에 사시는 특별한 분께서 부르시면 총총거리고 달려가곤 한다.
오늘도 역시 다녀왔는데, 아껴주신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런걸 느끼게 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먹을걸 바리바리 싸주셔서
가방 터지는 줄 알았고, 헝겊 시장 바구니가 없었음 어쨌나싶게 정말 전부 긁어다가 다 내주시는게 아닌가 싶었으니까.
가족이고 연인이고 절친이고 내왕 자체가 아예 없어진지 오래된 터라, 이런 실존하는 인연이 너무나도 소중한걸 느낀다.
필자의 모진 가족들보다도 진짜 가족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막 퍼주시고 등등...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저토록 할 수 있는가 하면서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다는건 이런거구나를 오랜만에 기쁘게 느꼈다. 그래서인지 얼굴 표정이
확 피었다고 많이 좋아졌다고 그래주시더라.
짐이 무거워서 택시를 타고 와야했을 정도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필자 혼자서 그렇게 많이 먹지를 못하는지라... 과거에
소화기관 중 뭐 하나를 병증으로 수술해서 자른 놈이랄까. 짧아지고싶어서 입 짧아진건 아닌데, 평생 소화 효소 하나가
다른 사람들처럼 만들어질 수가 없게 되버려서 먹는 부분에는 관심이나 욕심 내려둔지 오래 되었었다. 그러니 이걸
어쩌랴 했다가, 그래도 먼 길을 가자는 손님인데도 승차 거부를 하시지 않으시고 흔쾌히 가자고 해 주시는 기사님이
계셔서, 마침 봉다리도 많겠다싶어 과일 종류별로 실한거 하나씩 그리고 낱개 포장을 한 떡들과 필자가 샀던 음료수
이렇게 담아서 내려주실 적에 나눔을 했다. 거저 받은건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눌 때에 그 기쁨이 언제나 더 컸다. 그런걸
노상 좋아하다보니까 택시를 탈 때는 뭐 하나 준비가 안 되면 바보같이 타지도 못하곤 할 정도가 되어버렸지만 대신에
오밤중에 택시를 탄다해도 위험하거나 불안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죄다 알던 기사님들이라 마치 연속극 이야기마냥
그 후 어찌 지냈느냐 서로 인사하고 묻기 바쁘고... 그런 인간적인 소소함이 너무 좋아서 필자는 하던대로 계속하는거다.
치자색, 연분홍색, 그리고 쑥으로 물을 들인 조롱조롱 귀여운 밤톨같은 방울 꿀떡을 지금 가방에서 꺼냈다.
그래 이 맛이다. 갓 만들어낸 꿀떡의 부드러운 목 넘김부터 달달한 그 맛까지 전부 사랑스럽다. 필자는 떡 좋아한다.
아니 도회지 태생이건만 아주 시골스런 입맛을 진작부터 가졌더랬다. 그냥 도회지가 아니라, 이 나라의 수도인 서울,
오리지날 본향이랄까. 조선시대의 한양이었던 서울은 점차 커져서 지금처럼 되었지만, 원래 한양의 진짜 궤적은 바로
4대문으로 표시가 되어있지 않던가. 그 오리지날 4대문 안에 들어가는 본적지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 필자 본인까지
3대가 서울인 토박이다운 도회지민이었다. 다만 친조부께서만 황해도 연백평야 언저리셨고 친조모, 외조부모, 부모
모두 서울 4대문 안 출생자들이신 그런 진짜 서울 토박이가 맞다. 본적지가 종로구 종로○가의 ○○○번지 라는 자체가
건물만 드높은 그 종로구 바닥에서도 찾기가 안 쉽지만, 필자의 본적은 그렇게 되어있다. 조부께서 6.25를 감지하셨다나
하여, 그 전쟁 전에 황해도와 서울 오가시며 부친과 백부, 숙부, 고모들, 조모님 모두를 데리고 종로구로 옮기신 후에,
본적지를 아예 종로구 소재지로 해 두셨다고 들었다. 부친의 본적도 그렇게 종로가 되셨고, 그러니까 필자의 본적지도
당연히 그렇게 똑같게 될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그래서 서울을 몹시 동경하던 과거 그 남정네들이 "오호~ 진짜네." 이러면서 이유없이 맹목적으로 좋아했다만, 그러나
그 도회지가 싫어져서 엔간해선 안 간다. 하여 논의 사계가 내려다보이는 조망권 좋은 곳에서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살고
있던 것이다. 서울 토박이나 서울 사람이 깍쟁이라는 소리는 과거로부터 있었다만 필자는 그 깍쟁이가 되기가 싫었고
그래서인지 아직도 이런 소소한 정을 몹시 열광하며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서 거주하는 것이고, 식성마저도 밥보다는
떡이나 구황작물인 찐고구마나 찐옥수수나 찐감자나 단호박 쪄둔게 있으면 그거부터 먹고 본다는 아주 컨트리한 입맛
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떡 득템... 신나는거지 당연히.
악착같이 '나'를 표방할 줄 모르는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보니 이 가슴에 도리어 남는게 없어서 싫었던거다.
내려놓으니 편했고 딱 쓸만큼만 가지면 만족했고, 부족한건 스스로가 벌던 만들던 해서 채우면 그만이어서 무관했
었으며, 그래도 나밖에 모르는 탐욕 쩔은 야박한 냉혈한보다는 인간이고싶다는게 컸기에, 줄 수 있으면 주는거에
열심히 너무 올인을 했었다보니, 악용하며 뒤통수 치는 사람도 그 중에는 많았다. 거론조차도 싫은 김해 그 놈처럼.
그들까지야 뭐 필자가 신은 아니니 일일히 강경한 체벌은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인간도 아니다.
여튼 살아보니 감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반대로 자신만 알고 갈취만 하고 갈구하는 짐승의 차이는 확연했다.
그 좋아하는 오래된 만화에서도 나오는 외마디는 '사람이 되고싶어요.'가 왜 많았을까? 탐욕으로 인해 간절만하면
그건 베풀 수가 없는 척박한 이기주의로 변모하고 만다. 또한 발전도 깊이도 없이 그 안에만 사로잡혀서 거룩해지던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는 거품에만 열을 올리게 된다. 어차피 갈 순간에는 재벌 총수던 길 가는 야옹이 멍멍이던
가난했던 아니던 결국 자기 혼자 가는데 뭐 그렇게까지 피 터지게 할 필요가 있나 싶은거다. 모르겠다, 다만
죽기 직전의 순간을 제법 겪어보면 그런게 일순간에 의미조차 없다는걸 아는 순간이 오긴 하더라. 많이 그래봤다.
그래서 야박하지 말자며 공유해서 나눌 수 있는건 나누는걸 즐기다보니 이런 개인 창고같은걸 또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나중에 죽는 그 순간에는 후회를 덜 하려고 사실은 필사적인걸 대개 알지 못한다.
오늘 찾아뵌 그 분이, "내가 왜 너를 생각을 못했지?" 라고 하실 때 너무나도 아무 많이 고마웠다. 무슨 의미인지
이 분의 그 말씀의 의미란걸 아니까 어쩌질 못하고 있었더랬다. '너는 내가 아주 믿는 사람인데' 그 얘기였었다.
필자라는 인간의 특징을 보자치면 대책없이 비류직하하는 뜨거운 꺼지지 않는 다른 세계의 불꽃같은 녀석이자,
여자면서도 무슨 사무라이 무사같은 결의 다진 사람같다는 소리가 노상 많다. 본인도 그 점을 알기에 인정한다.
그러니까 쇠도 녹이는... 남정네들도 만져보지 못한 사람이 태반인 그런 용광로를 만지며 불을 다뤘던게 아닌가.
누군가의 신뢰를 생각지도 않다가 받으면, 이런 인간은 스스로에대한 것도 내려놓고 그저 올인만 한달 것이다.
꼴통이라고 치부해도 유구무언이랄만큼 무섭도록 올인한다는 것 자체가 뜨거운 불꽃 이상이니, 불을 다루고 쇠를
녹이면서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어쭙게 사느니, 뜨겁고싶다는게
본인이 바라는 미래상? 그런걸 추구하곤 했었다. 그래서 누군가 중도에 배신하고 상처줄거면 아예 오지를 말며
시작조차도 말라고 바리케이트도 치는거였다. 나를 믿어준 사람에대한 배신이나 기만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상대가 내게 1의 신뢰를 준다면 나는 그의 천만배는 응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니까다. 그것이 내가 말하는 관계성에
대한, 신뢰로 인한 그 '올인'이란 뜨거움이란 것이다. 섣부를거 같으면 시작 하지도 않는다. 연탄재보다 못한, 대충
순간만 반짝이는 폭죽이 되느니, 나는 꺼지지않는 불꽃처럼 타오르고싶은 놈이라 이것이 가장 나답게 사는 내 방식
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태어났으면 그렇게 하얗게는 태워봐야지, 만화 주인공도 하얗게 불 태우는 그런걸 사람인
내가 그걸 못한다면, 내 성질에 내가 죽을 놈이다. 그래서... 그러니까... 아무나 제발 이 불꽃에 와서 데이지말라며
피하는지도. 끝까지 갈 자신이 저 분처럼 없다면, 거두지마라. 이는 나 자신에대한 친절한 설명이자 친절한 경고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바보같은 시도를 하다가 자기 스스로 나가 떨어지고서 화를 자초하기도 하더라. 그럴거면
이 앞에서 사내랍시고 군대를 가 봤느냐 마느냐 껍죽거리지나 말던가. 모든 군대 나온 사람이 그 수준은 아닌데.
이런 쪽으로는 무모하고도 지독한 외곬수가 맞는거 같다. 하지만 뜨거움 없는 대충하는 밍밍함만은 여전히 싫다.
여자라서라는 이유도 같잖아서 싫다. 사람이라서 라고 하면 몰라도, 남자라서 여자라서... 그런걸로 가산점을 내게
바라지를 마라. 하나도 위대하지 않으니 말이다. 아마도 필자라는 인물은 죽을 때 까지도 이럴 것 같다.
얼마전 오늘 그 분 관련된 일이 있기는 했다. 누군가 그 분의 게시물에 지 개인의 불평을 좀 말 심하게 영 아니게,
누가 봐도 무례해서 찌푸려질만한 그런 댓글을 달아놓고도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걸 봐버렸다. 되레 이 분이 자기
게시물에 무례 떨어댄 인간에게 죄송하다시며 조아리시듯 노여움 푸시라 적었는데도 안 그치고 자기만 차별했느니
아주 개진상과 별 놈의 작태와 갖은 망발과 포다를 종합 세트로 떨어놨는거다. 생각을 해 보라. 하나의 전화번호에
사방에서 순간적으로 서로 걸어대면, 통화는 한 명만이 성사되면서 이게 연결이 안 되는 수도 있는데도, 상식이
있으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자기만 고의로 차별했느니 뭐니 근거 없는 악플로 그 자체를 다 찬물 끼얹듯
하면서 이유를 알고싶다... 이 지랄을 대차게 해 놓은거다. 보다가 당연히 "썅.......... !" 하고 훅 치솟았었다 한밤중에.
내가 그토록 신뢰하고 사랑하는 분께 이 무슨 결례던가, 저렇게까지 하실 이유가 없는데 생각하니 팔 걷어붙인거다.
필자 성격은... 누가 내 측근 건드려도 갈아죽일듯 화르륵 타오르곤 한다. 그래서 전화를 고의로 자기만 그랬다고
생트집 잡아대는 무뢰배를 도저히 그냥은 못 넘기겠어서, 엔지니어답게 분석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쫙 설명 적었다.
허나 악플러는 타겟에게 이유없이 그 지랄들인 존재라, 오직 자기만이 튀고싶은 감정을 여과없이 쏟는게 다반사다.
그런건 좀 지들 개인 공간이나 일기장에 써야지, 자기는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비뚤어졌단 말인가.
해서 대판 붙었다. 알잖나, 설전 벌이면 어떠할지. 악플러라해도 엔간해서 논리적으론 필자라는 요상한 인간을
이기기란 어렵다. 더군다나 필자에게서 무기라고 할만한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논리로 점철된 말과 글이니까
이걸로 사람이 죽거나 사회적으로 매장되는거 많이 봤기에, 스스로의 능력이 작정하면 어떻게 나가는지를 알고있다.
정치 분야던 종교 분야던 누가 뭔 소릴 지껄인다해도, 눈썹 하나 안 까딱하고 발릴 능력이 되는걸 자신이 알거든.
그 발군의 실력으로 촤악~~~ 해댄거다. 모두가 보는 공간에서는 좀 삼가라고 좋게 갔어도 악플러가 어디 그리
쉽게 닥치겠냔 말이다. 허나 바짝 돌아버리게끔 제대로 잡고 늘어지면 지가 열받지 필자가 몰릴 이유는 없으니까
몰려버린 악플러가 발악을 하다 못해서 누가 곤란해지겠느냐는 반 협박도 써재끼고 지랄을 하더라. 그러던말던
무자비하게 확실한 논거로 제대로 밟았다.
물론 그럴 때의 필자의 특징은... 무섭도록 책 잡힐 단어는 구사하지 않고 감정적 치우침을 완전 배제해서 그걸로
도리어 독박 씌우는 스킬을 가졌다. 비속어는 없지만 그 어떤 쌍욕을 한 트럭 먹은 것보다도 훨씬 기분 뒤집어질
처참한 지경이란걸 줘버린달까. 육두문자나 비속어 없는 격식체로만 적어서 논리만 딱딱 쓴다는게 숨 막힐거다.
그러면 상대들은 대부분 발악을 하는데, 그러던 말던 니가 점잖게하고 그만하겠다 하면서 말 격하게 감정적으로
잘못 나갔다는 실수 인정하면 그러면 나도 더는 할 말이 없을거 아니냐... 이렇게 치고 나가버린다. 그러게 왜 자기만
교양없이 뭐 차별을 했느니 고의느니 이유가 뭐냐니 왜 와서 지랄을 밤중에 하냐 이거다. 나름 봉사를 한 포스팅에
왜 그런 이야기가 적혀야하는지, 필자는 납득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따진거다 그 악플러에게. 너는 우리 모두가
기분 좋게 볼 권리를 침해했으며 전화 시그널에 관한 오해를 하면서 이유를 알고싶다 했으니 나는 엔지니어니까
이유를 알고싶다는 사람에게 기술적인걸 설명한게 당연한게 아니냐며 박살을 내버렸다. 이런 썰전... 아주 가끔은
있지만, 역시나 불패라는거. 밀려본 적이나 패한 적은 솔직히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엔간해서는 필자하고는
말싸움할 자체를 만들지 않는게 좋다는건 써두는 바이다.
"그거 너지? 속 후련하게 근데 너무 대단해서 도저히 반박을 못하겠는데 너가 그 정도구나. 이렇게 말씀하시길래 그냥 허허 웃었다. "누가 제 측근 건드리면 진짜 말로 죽인다는게 뭔지, 그냥이 아니라 갈아죽일 수준 정도는 되죠. 아마도 그 분도 자신에게 상담하러 오면서 자기들 아쉬운 소리만 해대는 사람들을, 노상 매순간 직업적으로 대하느라
이 사태를 포스팅 장본인인 이 분도 당연히 보신거였다 그 밤에. 나중에 지가 갑이란듯 미친듯이 전화질 해대더란다.
그런데도 다들 팬이라면서도 손 놓고 보면서 누구 하나 안 나서줄 때, 좋은 마음 먹고 봉사했던 이 분은 어땠을까.
필자는 마음과 정성을 아주아주 중시한다. 그런 부분에서 빠지지직... 인내의 끈이 쌍동 잘려나가면서 신들린듯한
방언을 쏟아대듯 하면서 그 악플러를 혼쭐을 내줘버린거였다. 그거 보셨겠다는 했는데 거론하시더라.
처참하게 깨진다는게 생각 그 이상으로 쎈데 이거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도 너무 완벽해서
이야.... 하고 감탄을 했어. 그 악플러가 하도 지랄이라 내가 지웠지만, 날 위해 누가 그렇게까지
논리적으로 열변을 토하며 완벽하게 몰아부치는지 생전 처음이었고 그런 완벽한건 처음 봐서
입 떡 벌어졌어. 고맙기는 하더라 시원하고. 너였지? 맞지? 아무리 생각해도 엔지니어라는 사람이
여자가 없잖아.
똑똑하다는 정도를 넘을거라는 말은 들었지만 너 그 정도인건 내가 처음 보고 꺽하고 놀랬어.
너한테는 말로 이길 수 있을 사람이 진짜 없겠더라 야.
배정민을 매번 그렇게 깼으면... 야... 남자 자존심 정도가 아니라, 진짜 쎄다 한 마디로.
적수가 없어 지구상에. 완벽 그 자체인데, 아주 똑똑하고 딱부러지게 다다다다...
그런거는 아무나 안 돼 야아... 덕분에 나는 속이 다 뻥 뚫리더라 진짜로. 후련했어.
날 위해 그렇게까지 나서주지 않아도 되는데, 어우... 너무 대단해서 깜짝 놀랬어.
암튼 고마워 진짜 많이."
생각보다 아주 쎄고, 저번에 그거는 쎄게 한 수준도 아녜요 솔직히. 그러니 작정하고 확 내지르면
이 말에 여럿 죽는거 뭔지 이제 감이 오십니까? 그렇지만 부당하거나 불의를 보거나 하면 터지지,
평소 아무나 막 죽이거나 해치진 않아요 저도."
겉으로 당신 좋아요 이런 반응을 숱하게 봤어도, 그들 중에서 그 누구 하나도... 힘이 있던 돈이 많던 정작 몰릴 때는
그렇게까지 팔 걷어붙이고 나서주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 점이 신뢰가 가셨던거 같다.
해서... 당신이 필자를 유난맞게 아껴주고 진심으로 위해 주시고, 필자를 위해서 해 주신 그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입으로만 고맙다 입에 발린 소리만 한다면 이는 사람이 아닌거고, 정말 절실해서 당신에게 왔었던 그 때의 내 마음이
변한거 아니겠느냐고 답변을 드렸다. 아.......하고 장탄식을 그 냥반이 하시더라. 너는 진짜 올인만을 하는구나 하시면서.
예의도 철저하고, 너라면 뭐던 믿을 수 있겠다며 널 진작 떠올렸어야하는데... 이렇게 얘기가 흘렀다. 그러다가 설날에
어디 가느냐 그래서 물으신거고 이제는 그 어디도 저는 갈 데가 없습니다 하면서 한 방울이 또르륵 흐르는걸 그 분이
봐버리셨다. 그러면 와서 도와달라고, 너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명절이면 와서 나를 도와달라고 하시더라. 기뻤었다.
씨익.......... 예라고 답하고 웃었다.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에서 이웃 한 명이 생일이라고 떠서 보니 특별한 친구였다. 필자가 인터넷이란걸 처음 하던
그 2001년도부터 각 사이트마다 인연이 이어졌던 아는 동생이 드디어 불혹에 입성한거다. 지금은 전설이 되버린
프리챌에서, 아는 사람과 이름이 같은 어떤 동생뻘 사람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그 고등학교 동창이라면서 같이
친하게 어울리며 지냈다. 편한게 좋으니 제발 말 놔라 그래서 누나라고 부르고 동생 삼듯 그러던 관계인 사람이다.
이름보다는 별명으로 불러달라고 해서, 언제나 그 애칭으로 부른다. 그 예전 MSN에서도 그 녀석은 있었었고,
네이트온이라는게 새로 생겼을 때에도 같이 했으며, 아이러브스쿨에서도 만화 좋아하던 똑같은 둘은 또 모였더랬고
싸이월드에서도 그래서 1촌을 맺었고, 필자가 페이스북으로 둥지 옮길 즈음에 이 친구도 넘어오더니만, 곧바로
딱 찾아내서는 누나에게 이웃 신청을 보냈길래 이 친구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그 즉시 수락하고 유지를 했었다.
뭐 인스타니 핀터레스트에서도 여전히 이어진 이 친구는 순수 미술을 전공한 그 부러운 미대생이었다. 또한 인체
데생은 정말 탁월했고 드로잉에 굉장해서 페인터라는걸로 그림을 그리면 진짜 멋있었다. 가끔 메신저로 주면서
누나 선물이예요 하는 다정다감함. 그리고 둘 다 일본 만화를 좋아해서 더러 일본어로 쫑알대기도 해 보면서 이쁘고
귀여운거 몹시 선호하고, 딱 그런 게임 좋아하고 등등... 각별했다만, 아직도 만나거나 전화를 해 본적이 사실 없다.
또한 필자가 심심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도 많이 알려주기도 했고 팁도 전수해 줬고, 부족한 그림인데도
누나 참 잘 해요, 우리 누나 최고예요 해 주면서 정말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착한 동생이자 스승의 의미같은 벗으로
오늘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뭐 그렇더라.
인터넷으로만 알게된 인연 중에선 최고로 오래된 사람이 이 사람이었는데, 만 17년? 하여튼 정말 필자 개인의 모든
역사를 다 본 장본인이다. 그림을 힘들어하고 관두고 싶어할 때에도 넌지시 용기 북돋워주고 긴장 풀어주듯 만화
권해준다거나 하며 잘 한다 잘 한다 이런 응원을 아낌없이 퍼부어주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내면 신나서
이 친구에게 필자도 MSN으로 막 보내주고 정말 사이 좋은 오누이처럼 잘도 지냈다. 그러더니 둘 다 솔로로 늙네.
필자가 디자이너로 이직한 것의 상당 부분 영향 미친 사람은 이 친구였다, 주변에 애정 문제 얽힌 남쪽 남자들 아니라.
언제나 교만하지도 않고 부드럽고 착하고 자상하면서도 더러 애교있고... 꽤 괜찮은 친구다. 비슷한 취향도 많아서
아마 통하는 부분도 더 많았던거 같고. 해서 이 친구의 페이스북을 보면 필자보다 더 하다. 자기 이웃이 이제 20명?
아직 조금 모자랄거다. 아무하고나 안 맺어준다는 점도 똑같아서 정말 절친만 남긴다는 점도 같았다.
그래서 정성스레 편지를 적어두고 왔다. 어디 해외 여행을 간거 같아서 말이다. 지금은 대입 미술 과외하는 선생?
아마도 그렇지 싶다만, 이담에 꼭 한 번, 이 녀석이 비밀스럽다는 수행 모드를 탈하면 그 때나 한 번 보면서 밥을
누나로서 쏘던가 그럴 생각이다. 절대로 먼저... 필자가 연장자라고 보자 말자 이딴 저속한건 안 한다 성격상.
나이하고 성별에 상관없이 존중을 한다는건, 서로가 계속 같은 초심같다는건... 기적이 아니라, 그냥 사람에 따라서
인성에 따라서 그런거라고 보고싶다. 갖은 허풍들은 그 세월을 못 견디고 즈덜이 거룩해서 간거니까 해당없고.
걔들은 그 정도면 오래 갔는거고, 이 친구는 오래 간 것도 아닌게 되는거다. 인성이나 신뢰도가 아예 다른거라서다.
성별 자체가 다르면 매사 남녀로만 피곤하게 묶는 것들은 오히려 진작 솎아진다. 틀 하나만 보니까 말이다. 형식적
아니느냐 이러고 토 다는 것들보다는 진솔하고 신뢰가 가고 형식적이지가 않은건 당사자들만 알 일인거다. 원래
탐욕 많은 사람들이 지들 기준으로 타인의 경우를 단정짓고 틀에 옭을려고 들 뿐, 아닌 경우가 되레 많잖는가.
살다가 보석같은 반짝임을 처음부터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같이 세월이라는걸 살아가며 가끔은 바라보며 늙는
이런 소소한 관계란 정말 값나가는 보석보다도 더 가치가 월등하다 생각이 된다. 중학교 시절이던가? 한문 시간에
스승께서 한 번 그러시더라. 성공한 인생이라는거, 진정한 부자요 승자가 되는 인생인게 뭐냐면,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그런 벗을 셋을 가진 자가 그런 사람이라고, 셋까지도 가지기가 혹은 찾아내기가 안 쉬울거라는건 너희들이
자라서 이담에 선생님처럼 흰머리가 성성하거든 비로소 느낄거라던 그 말씀이 요즘엔 더 자주 생각이 나더라.
또한 무슨 의미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 십대 사춘기 소녀들에게 말씀하신건지도 알겠더라. 가르쳐 주신 한자는
물론 다 기억하진 못하는데도... 이 귀중한 인연 찾는 방법에 대한 것만은 그토록 오래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더라는 것. 아마 나이를 먹어서겠지. 지금 살아계시면 그 최선생님께서는 70대 중반이시지 않을까 싶다.
유난히 그런 신뢰나 인연이라는 단어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날들이 있다. 필자에게는 오늘이 새해에
처음으로 좀 그러했었기에, 혼자서라도 기념을 하고, 이 마음가짐을 늘 상기해야겠다싶어서 글 쓰는 공간에
이렇게 끄적거리는 바이다. 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기 거론한 그들과 또다른 미소로 웃으면서 이 날을 회고
해 보아도 나름 훌륭할거 같아서 말이다. 돈을 많이 버는게 성공이 아니라, 신뢰가 남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승리요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드라마나 보러 가야겠다.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그 드라마 맞다.
내일 종영한다니까 제법 서운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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