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hou's Pen/My Writings, Essay

지나친 리액션은 하지말자

Sesshou 2018. 12. 16. 14:28

 

이 글은 일단 신변잡기적인 필자 개인의 일상이므로 패스하셔도 좋다. 본인 공간에 본인 일기처럼 적을 뿐이니
요상한 질문들은 일단 사절하겠으며, 무례한 다짜고짜식 댓글에는 바로 파바박 할 수 있다는 것을 깔아두겠다.
사람이 모두 다 똑같은건 아니니, 이 글을 보는 사람과 필자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고, 자기들에겐 있을 수 없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다른 사람이라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그 관점을 염두해 두며 그냥 보시던지 말던지다.

 


 

어느 글에도 썼듯이 그 망할 촉이라는게 유난한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맞다보니
본인이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고, 그래서 우격다짐하듯 '아냐 괜찮을거야.' 했다가
어제같은 사단도 난다.
대놓고 직업이 무속인도 아니고 관상쟁이는 더더군다나 아니지만, 평소 길을 걸으면
간판만 보던가 풍경만 보려고
무던히도 용을 쓰는 편이다. 그렇게 간판들 유심히 보다가 그 간판 만드는
옥외광고업 디자이너로 살고는 있다만
여튼 아무 생각없이 훅 치고 들어오는 그냥 보여지는 자체에서 받은
느낌이라는게 맞을 때는 소름 돋을 때 있다.

익숙해질만도 했는데도 이 부분만큼은 솔직히 익숙해지기가 나조차도 쉽지가 않다.

 

원래 극도의 내성적인 인물이다. 말 시키면 잘 하긴 하다보니, '에잇, 당신은 외향적이지 내성적이지 않아요.'
라고 즈덜이 본게 나라고 우기는 이상한 인간들도 있다만, 미안한데... 당사자만큼 당신들이 순간 본게 맞겠나.
그래서 아무거나 우기고 자기 주장 펼 때 아닐 때를 못 가리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하던, 말 안 섞는편.
그리고 진심이 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친근이고 오래 보았고 자시고간에 부담스러운게 먼저 훅 떠오르는
기분이다.
해서 아무 때나 아무하고나 친한 척 하면서 여기 저기 때려가며 반가움 표시던 억지 웃음... 이거
되게 싫어한다.
영혼이 없는 리액션이라고 요즘들 표현하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그런 형식적인거 진짜 좋아할
사람 드물거라 본다.
어제는 바로 그런 지나친 리액션 하는 사람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피해 아닌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 야기됐다.
앞으로도 결코 좋게 볼 수 없을만큼 필자 역시 사람이다보니 감정적인게 크르릉 하고
들끓는 기분이다. 화났단거지.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집에 오고 있었다. 필자의 성향은 행동 하나하나를 그래도 의식하고 기억하려는 편이고
무심결에 습관적으로 행동해서 뭘 못 찾던가 하는걸 싫어라 하는 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시력은 쓸만하다지만
밤눈이 유난맞게 어두워서 밤에는 손의 촉각으로 그걸 눈 삼아서 머릿 속에서 대충 그림을 그려본다던가 한다.
또 하나 특징을 이 사건 기술 전에 적자면... 마주한 대상하고는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맘 약한 존재인지라
이것이 어떤 물건 파는 사람이면, 안 사 줄 수도 없는 난감함에 여러 번 고뇌하는 편이다. 이런게 고쳐질 수
있었다면 어제도 그런 일이 안 일어났을거고 이렇게 고민스러워하며 글 쓰지도 않을거다만, 이 부분 읽고서
거 고치면 되지라고 말하는 당신들! 댁들도 그런 오지랖부터 이미 못 고치는게 허다하면서 누가 누구를 뭐라는가.
고로 그냥 들을건 토 달지말고 당신의 일상을 적은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일상을 적은거니 잡말하는건
예의가 아닌 그냥 무식한거라고 미리 까두겠다.


여하간 금요일에는 내 아파트 정류장에 꼭 전기 통닭 아저씨가 와서 팔고 있다. 언제부턴가 왜 그런지는 몰라도
인사를 하더라고. 기억하기 좋은 얼굴인건지도 모르겠다만 대체로 필자가 느끼기엔 사람들은 이 얼굴을
좋아하고 친하고싶어하며 좋은 사람이라고 못 박아두듯 하더라. 아무리 닭고기를 좋아해도 매주마다 같은거
사 먹는거 솔직히 질리는거 있을거고, 음식이라는건 나는 식신이 아니라서, 먹고싶은 때와 아닌 때도
있기도하고, 소화기관을 병으로 일부 자른 적이 있어서 음식을 억지로 떠먹이려고 한다던가 하면
속이 뒤집어지던가 하는게 나타나게 된다. 소화 못 시키는데 자꾸 권하는거부터 이미 지옥이고 스트레스 받고
여기저기 다 꼬이는거같고 한 마디로 고문받는 기분인거다. 반갑기는 하지만, 한 마리에 8천원, 두 마리에
15000원... 매 주 굳이 나도 돈 쓰고싶지가 않아서 금요일마다 고민하게 되는데 필자의 아파트 전정거장인
D 아파트까지만 가서 거기서 회차하는 마을버스를 그래서 타고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구서 거기 단지의
가게로 가서 요구르트 열 병, 파스퇴르나 불가리스같은거 사 가지고 나온거다. 필자의 가방엔 마침 낮에
광고협회 사무장님이 주셨던 큰 상추 봉다리가 있었고, 그 가방은 지퍼나 단추가 없다. 팔 넣고 찾으면 다
찾아지는 뭐 그런 편이었다. 그러구서 검정 봉다리가 컸다보니, 맛동산도 큰거랑 요구르트 뭉치 큰거랑...
그거 들고 가려는데 누가 어둠에서 훅 튀어나오면서, 참 짜증나게......... 가방같은거 안 맸던 팔을 치던가.
뭐 얼마나 반갑다고 사람을 있는대로 떠밀듯 힘껏 치면서 "아유, 이쁜거 입었어?" 하고 아부를 떠느냐고.
내가 뭘 입던. 어이가 없더라. 그렇게까지 친할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 가겟집 옆에 곱창집이 있는데, 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집, 이 집 여자가 내가 가게 들어가는거 보고있다가, 나오니까 작정하고 밀치고 척한거다.
반갑다는 척을 일부러 그렇게하면 지꺼 사주겠거니... 장사들도 그러는거 나 모르지 않는다만, 사람인 이상,
아무리 내성적이라도 내키지도 않는데 그렇게까지 어둠에서 사람 놀래키며 밀치고 때려가며 반갑다는데
거 맨정신에 사주고싶냐? 대충 서먹한 인사만 날리고 피하고싶어서 절절매며 진저리를 내면서 올라온거다.

 

이 곱창집... 필자가 2011년 무렵에 엔지니어로 다니던 어느 회사 다닐 적에, 그 때 이 D 아파트의 한 켠에
트럭을 몰고 와서 혼자 손님 기다리는 아저씨가 있었다. 춥기도 너무 추워서 아무도 안 사주는게 안스러서
어느 날 한 번 샀었다. 장사들이 필자를 좋아하는 이유, 시작에도 말했듯 이상하게 사람 끄는 이 얼굴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내가 뭐 사고 있으면 와서 들여다보고 사기 시작하고, 한산한 가게에 들어가 음식 시키면
갑자기 사람들 오기 시작하며 같은걸 먹고 있다던가 해서 장사들은 본능적으로 나를 집착하듯 좋아하는거같다.
거 손님 몰고 와주는 그런 손님이 따로 있다고들 하는데 아마도 필자는 그 부류인거 같더라.
여튼 그래서 손님들을 몰아주며 아저씨가 그 단지에서 재미볼만큼 문전성시 이뤄서 줄 서서 살만큼 됐다.
그래도 가게가 거기가 아니라서 가끔 오는 트럭일 뿐이었던거다.
그러다가 몇 년 뒤에 필자가 디자이너로 이직한 어느 날, 그 D단지 구멍가게 옆에 곱창집이 생겼는데 보니
어? 그 트럭에서 셰프 모자 쓰던 남자가 곱창을 볶아서 팔고 있다. 내가 가면 소 양곱창도 많이 섞어줬다.
손님을 몰고 와준게 늘 고맙다고 특별하게도 준거지만, 필자는 성질이 그렇다. 그냥 도와주고픈거 말곤
없다보니 기왕이면 장점만 딱 말해주자고 예쁘게 말을 해 주곤 한다. 요 부분은 아저씨가 제일 잘 하신다고.
고 부분만 보면 사실이긴 하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말하지, 영혼 없는 리액션을 해 본 적은 없어서
장사들이 바로 내가 말해주는 그 부분을 유난하게 선호했다고 알고 있다. 여튼 가게까지 얻은거 보고나서
안 살 수가 없어서 사면서 사정을 여쭈었다. 필자는 파주 구 금촌이고 그 분은 사패산 터널 지나야하는
서울 노원구 도봉구 이 쪽 사는 분이라고 했었다. 근데 트럭 몰고 다녀본 중에 여기가 장사가 제일 잘 됐고
가장 힘나게 말해준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가게를 얻게된다면 여기서 열고싶어서 열었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해서 감사하기도 했고 그냥 그랬다. 헌데 언제부턴가 주변 상인들과 술 잡수시느라 가게 비우고
초심 잃어가며 눈이 탁해지는 그 남자의 인상이 맘에 걸리더군. 이런게 보이면 운이 소진해 가는거다 그 사람.
여튼 또 한 번 그 곱창집에 들렀더니 약간은 성형 요상하게 해서 마녀같은 인상인데, 성형했다고 다 그런거
물론 아니지만 풍기는게 술집 마담이나 마녀같아서 좀 기피하고싶은 인상을 주는 이상한 여자가 있었다.
말 끼어들고싶어하던 그 사람, 결국 자기가 부인이라고 하는데 둘 사이가 좋아보이는 편은 아니었더랬다.
이후 곱창 아저씨는 다시 트럭 타고 다니며 그 자리를 비웠고 부인이라던 인상 사나운 그 여자가 거기서
남편대신 팔고는 있었는데 맛이 없어지고 너무 비싸지고... 다른 트럭은 만원에 큰건데 이걸 이만원 받고...
한 마디로 가겠는가. 안 가고싶어져서 적당히 피했는데 이 여자는 남편에게 나에대해 뭘 들은건지 꼭 나와서
아는체를 하고 그 운기를 가져가고싶어하는게 유난해 보였는데 나도 싫더라고.

 

그래서 반사적으로 몸 오그리고 피했는데, 왜 남이 짐 보따리 캄캄한데서 챙기며 그러는데 어깨 치고
가방을 치고 반갑기는 뭐가 얼마나 반갑답시고 구태여 그러는지 짜증스러웠는데 대충 멋적게만 인사하고
냉랭하게 대충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서 얼른 내 아파트로 돌아온거다. 그러구서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저 상추로 뭐 해 먹을까만 생각하면서 푹 잤던게 그 금요일.

 

토요일인데 모르는 전화가 저녁에 걸려왔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화면만 보고 아무 행동도 안 했다.
안 받으니까 문자가 와서 보게 되었는데... 문자에 '김진영씨죠?' 내 이름을 말한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더니만 당신 지갑을 주웠는데 연락 어떻게 할까요 라는 내용이라서 처음엔 무슨 피싱인줄 알았다.
그래도 이상해서 그제야 질량 보전의 법칙처럼 메고 들어온 가방을 막 뒤졌다. 나중에 가게에서 산거랑
상추 뭉탱이를 넣은 장바구니도 뒤져봤는데도 어라... 내가 만져서 속에 넣은 내 지갑만 없는거다.
눈 앞이 캄캄해졌다. 지갑엔 몇 천원 밖엔 없었지만 그 모든게 들어있고 신분증부터 골치 아프지 않겠나.
아무리 내 행동을 생각해도 이게 떨궈질 일도 없고 사람 많은 곳에 간 것도 아닌데 이상하기만 했다.
헌데 문자가 다시 온다. D 아파트 가게 옆에 곱창집인지 거기 노래방인지 나오니 길에 이 한복천으로 된
지갑이 보여서 친구들이 이걸 어쩌나 하다가 자기가 찾아주겠다고 들고 왔다면서 일산 식사동에 산단다.
그러구서 내 지갑 사진이 정말 그 문자에 들어있는걸 보니 심장이 다시 요동도 쳤고, 철렁 내려앉는거다.
손이 부들거리고 숨이 넘어갈듯 호흡이 가빠져서 심호흡하며 정말 잃어버린걸 그제야 안거다. 보아하니
나쁜 의도의 사람은 아닌거같은 기운이 문자에서 뿜어지길래, 그 느낌을 믿자면서 전화를 걸어보았다.

 

"아, 그거 주우셨어요? 감사합니다. 없어진지도 몰랐다가 덕분에 알았습니다. 근데 왜 없어진건지
알겠네요."
만나기에는 장소가 멀고 대중 교통이 잘 안 들어가는 곳이 식사동이라서 이 분이 월요일에
택배로 보내신단다.
"거기서 그 곱창집 여자가 이만저만해서 갑자기 훅 튀어나오고 사람 놀래키면서
팔 치고 가방 치며 친한 척
인사를 안 달갑게 하더라구요. 그 여자가 쳐서 빠진거네요." 둘 다 그 상황을
그렇게 본거다. 아... 이게 무슨.

거 얼마나 친하다고 구태여 그런 리액션을 하면서까지 의도치않은 피해를 입히느냐고. 정말 징그럽더라.
짜증만 솟구쳤겠나. 각종 분노부터 진짜 한 순간에 오만 감정의 쓰나미가 일어나는거다. 전화기 너머의
그 분은 참 평온하고 좋은 목소리였다. 거짓은 없어보였다. 뭘 바라는 눈치도 아니고, 주웠으니 당연히
돌려줘야한다는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통화 마치고서 주소 달래서 주소 전해드리면서 다시금
재차 고맙습니다 깍듯이 인사를 드렸다. 이 분 아니었으면 나는 그 어둠에서 생각지도 않게 훅 치고 들어오며
안 반가워서 피하고싶던 그 여자 때문에 내 지갑이 없어진지도 몰랐을거다. 운이 좋은거라 생각하면서
속으로 오만가지 감사의 기도를 진짜 싸그리 다 했던거 같다.

 

그러구서 드는 기분? 다시는... 내가 저 곱창집하곤 이제 연이 다한거 같으니, 근처는 안 갈 순 없겠으나
저 집을 다시 가면 내가 사람도 아니고 성을 갈거고... 이런 마음이 훅 끓어오르는거다. 그 여자가 싫던건
복 깨는 관상이라서 싫었다. 근데 내게까지 그렇게 나갈지 몰랐던거지. 마주쳐서 좋을 연이 아니고
큰 피해 없으면 다행이지만 내 인생에 유익할게 하나도 없을 그럴 인연이라는게 뭔가 그 여자 관상 떠올리니
찜찜해서 맘에 걸리던 요상하던 그 아우라를 간과하지를 말 것을 하고 후회가 되는 심경이었다. 순간
보여지는게, 어떤 생각을 하거나 계산하고 본게 아니라 그냥 무심코 딱 봤을 때 받는 느낌이 나름 진짠데
그게 좋지가 않아서 본능적으로 피하고싶다고 생각한건데, 보다 필사적으로 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는거지. 해서 필자의 두 절친, 두 남자에게 상황을 카톡으로 중계했다. 대학동창 B군은 가만 본다.
그리고 이 블로그와 연결된 친구는 많이 안 놀랬느냐고 걱정을 한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하더라. 울고싶더라.

 

혹시나해서 그 문자 번호를 저장했다. 지갑 주워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저장했다. 그러고서 폰 카톡에서
바로 친구 목록을 새로 고침을 하니, 들어오더라. 이 아무개씨라고 두 꼬맹이들의 아빠더라. 딱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하고 닮은 얼굴이셨는데 푸근해 보이기도 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인상이었다. 진짜인지를 알고싶어서
그래서 죄송하지만 나름 알아본다고 카톡에 넣어둔거고 PC 카톡에서도 친구 목록을 갱신시에는 자신이
등록한 이름이 나오는데, 대체로 실명들을 쓰다보니 이 아무개씨라는 성함까지 알게 된거였었다.

 

그 분이 일단 신분증으로 얼굴과 이름을 알았는데, 죄송하게도 연락처 찾다가 다 뒤져보았습니다 라는거다.
헌데 얼마전에 회사에서 PET지로 파주 시청 파티션 표찰 출력해 주다가, 자투리가 너무 남겨져 버려지는게
좀 아깝다보니, 필자가 어디 소속을 적어두지 않고 그냥 디자이너다 하고 프리랜서같이 적어둔 명함을
5매를 거따 출력해서 잘 오려서 지갑에 넣어둔거였고 그 카드 명함을 보셨다고 하더라. 카드 명함이라고
파는 것이 그런 PET지로 된거라서, 그냥 자투리 많이 남으면 따로 한 두 장씩 넣어서 모으듯 만드는게
구태여 한 곽 만드는거보단 쓸만큼씩 있는게 나을거 같아서 만들어서 넣어둔거였는데 그게 또 찾아지도록
그렇게 연결될 줄은 미처 몰랐다. 현재 회사에서는 디자인 실장이긴해도 명함 박지 않았더랬다. 필요가
없는 것은 구태여 돈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여져서 맞춰달라고 하질 않았더랬다. 해서 혼자 만든거고.

 


 



어제 이 사태를 보면 말이다. 뭘 그렇게 반갑다고 사람 쳐 가면서 과도한 리액션으로 의도치않게 피해를 주나.
실력으로 승부하면 안 가던 사람도 도로 발길 돌리지만, 그저 인정에만 호소하려하고 가격도 올리고 요리도
대충대충하면 대중은 바보가 아니므로 비싸게 두 배의 돈으로 그런걸 사서 먹을 이유란 없는거다.
거 지나가는 사람 잘 가게 놔둘 일이지, 맛있는 냄새가 나면 문전성시를 이룰거야. 허나 언제까지 타인의 운에
의존만 하려고, 저 사람에게 아는 척을 해야만 손님을 끌고 와 줄거라는 식으로 갑자기 툭 나와서 그러냔 말이다.
냉정하게 실력 키우고 노력하고 하면 누구나 거기 안 갈 수가 없는거 아닌가. 그 외모 부담스레 치장한 것이
음식에 다 들어갈거 같아서 꺼려지는데 그걸 요리에 쏟았다면 나라는 사람에게 리액션같은거 하러 들이대지
않았더래도 자기 집에 올 손님은 자기들 스스로 만들었을거 아닌가. 나는 모든 장사들을 내가 책임져 줄 수
없으며, 나도 나 살기 바쁜 사람이다. 그리고 감사가 아니라 목적성으로 대하는 가식적 친절은 안 받느니만
못한거라고 생각하기에 그 여자의 어제 인사 방식만 놓고 봐도 절대로 환영받지 못할 리액션이라 생각한다.
장사는 정직하게 하길 바란다. 마음과 최선을 담아서. 특정 손님의 운빨에만 비겁한 편승을 바라지마라.

 

그 사태 후에 나는 내 눈에 대해서 또 한 번 생각한다. 보여지는게, 함구하고 혼자만 혹은 그 절친들하고만
아는게
단순하게 그럴거 같다가 아니라 정말이구나싶어서 소름이 더 돋았던거 없잖다. 그런 뭐가 있는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설명 안 되는 그런 특이점에대해 특히 자신이 뭘 어찌 가졌고 풍기는지를 모를 리가
없는거다.
그래서 보다 더 두분불출 하는 것도 개인적인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스스로들 하길 바랄 뿐이다 제발이지.

 

작년 쯤에 그 망할 이전 애인놈 때문에 무속으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 필자는 카톨릭이다. 그냥 평신도는
맞는데
성소라는게 있었던 사람이다보니, 성소라는 용어는 성스러운 부르심, 즉 신부나 수녀가 되는 명줄을
타고난 자,
이 의미라는게 정설이다. 그걸 거부한 사람은 제법 파란만장하게 살아간다는 룰이 있는데,
현재 여튼 그렇다.
해서 타 종교인들도 전부터도 승려들이던 무녀들도 카톨릭의 신부 수녀들처럼 나라는 사람을 특별히 본다는
그 스트레스 때문에도 이제는 피하지말고 나이 먹은 내가 나를 알아보고 내 인생을 직시하자는 측면도 있어서
직접 겪고 판단하려고 가봤던게 사실이다. 귀신들이나 신들도 좋아한다는 그 평가가 여전히 나와서 경악했다.
그러다보니 나 개인의 영달을 위한 기도는 워낙 잘 하질 않게 되버렸고, 대신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기원할
경우엔 그게 판도가 바뀌는 틈같은게 더러 열리기도 하는데 잘 먹히는 편이라서, 내 주변을 위해 늘 기원하곤
했었더랬다. 신도 자기를 위해 그런거 쓰는거보단 타인을 위해 쓰는 쪽을 바라셔서 잘 들어주실지 모르겠고.
거기서 그 때 안 것은... 귀신들이 드나들기 좋은 대상, 즉 너는 영매다가 나온 이유가 귀문관살이라고 하는
그것이 아주 강대한 편이라고 하더라. 굿이라는거는 무당 한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무당들도 팀이 짜여있고
천주교의 대모 대녀처럼 정신적인 어머니 무당과 딸내미 애동제자가 무녀가 되서 줄곧 이어가는게 다반사다.
이 이야기는 일단 비과학적인 측면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라 할 뿐, 맹신하시라고는 절대로 아니하겠다.
느끼는건 각자 느끼는거고 매치가 될 때, 어차피 알게 되는 부분이라, 알고싶어서 안달복달한다한들 당장 되는
이런게 아니다 무속이란 분야도 말이다. 그건 어느 종교도 다 마찬가지겠지마는. 귀신이 드나드는 문, 통로...
그게 귀문관살인거고 그렇다는건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 더러 보이고, 들리지 말았어야 할 것이 더러 들린다는
이 쪽이 되는건데, 굳이 따지자면 이루 말할 수도 없이 셀 수도 없는 그런 시간들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무녀들도 조심하는듯 존중해 주는 편인데, '너 우리가 진짠지 아닌지 알지?' 하고
묻기 때문이다. 어디까지인지를 안달까. 숫자로 프로테이지로 딱 선 긋듯 아는게 아니라 대략적 수위를
보는거다.
귀문관살에 또 뭔 살이 있을 경우, 이게 아주 거시다 하는데... 하필 그것도 해당이 되는거였고,
그것보다도
필자가 죽도록 스트레스 받아오던 그 망할 도화살인지 화개살인지도 봐달라 했더니... 역시더라.
걍 웃어넘겼다.
너무 강대해서 작두 칼날 위에 서서 타고 눌른다해도 너는 한 번으로 그걸 눌러놓을 수가
없을 쎈 놈이다?
스스로가 알던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고서 딱 그 정도만 했었던거다.
이런 경우는 '손 the Guest'의
그 윤화평도 눌러놨던게 언제 풀린다고 하듯, 임시방편으로 눌러지는
정도만 되고, 영구 척살이 안 되서
결국은 스스로가 그걸 안고 살면서 융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알고 있으니 수긍도
빨리 됐던 편이고, 그런 저런게 싫어놔서 더더욱 집 밖을 안 나가고
싶어지게도 됐지만, 엔간해선 사람을
똑바로 보려고는 안 하고, 상대가 안 보는 순간에 포착해서 머릿 속에서
분석 들어가고 있는 편이다.

그랬을 때, 그 곱창집의 그 느낌과 운기가 어떻게 가느냐, 의도가 뭐냐가 다 술술 들어오는데, 진심이 아닌
정말 날 순수하게 좋아해서 이쁘고 반가워서 리액션까지 한게 아니란걸 알다보니 더 괴씸하고 화가 나는거다.
한 때는 꿈 꾸는걸 싫어했다보니 잠을 거의 안 자려고 카페인을 들이 붓고 또 부어대고 미친듯 퍼부었었다.
누군가의 생사를 본다는게 너무 소름이 돋고, 내 의지하고 무관하게 본게 일어나버리는 소름끼침은 진짜로
피하고싶으니까 잠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던거였다. 그리고 이런게 알려지면 나는 무당도 아닌데도
다 자기들 궁금한거만 생각해서 천기 누설로 내가 뭔 피해를 입던 아파지던 수명이 줄던은 상관하지도
않은 채
덮어놓고 덤비고 성질내며 물어대고 솔루션까지 책임지라는 식으로 막 나가니까 알려지는걸
싫어하는거다.
종교가 뭐던 간에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은 무속이던 우리가 아는 그런 종교던... 가짜가 아닌
진심을 담는 그릇들은
나라는 사람을 볼 때 그렇게 동일하게 말한다는게 어떤 확인하고팠던 것의 확인은
충분히 되었다.  서울 새남굿
이라고 있을거다. 거기의 이사님이신 분, 나름 대무당인거지 그 정도 레벨이면.
그 분이 보시기에도 나는 그랬단다.
필자더러 너는 철학관을 하면 잘 맞을거 같다시던데 걍 웃고 말았다.
한문 잘 알고 사주를 볼 줄도 아는데다가
심리를 깊이 파헤치는 눈이 있기 때문에 신점하고 다른 그런 영역을
너는 한다면 잘 할거라 하시는데 아직까지는
그 필요를 나 자신이 느끼질 못해서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이상한거 그만 보고싶을 때가 살면서 많았다만 의지로 되는 사람들이 이 쪽 부류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수긍하기까진 스스로도 험난하다는 것에 몇 번을 끄덕이면서 널부러지는게 다반사라고 할만한데
그게 싫어서 봤으면서도 아닐꺼야 했다가 딱 이렇게 낭패까지 보고나면 머리가 혼란스럽고 더 복잡해진다.
남들이 눈이 예쁘다, 눈에 빛이 묘하다는 소리를 잘들 하는데, 그걸 가리려고 안경을 썼다가 난시가 심해지고
뭐 그래서 지금은 대문 밖에 나가면 안경을 늘 쓰고, 익숙해지면 작업할 땐 노 안경 상태로도 잘도 하기도 한다.
너는 뭐가 보이지 하고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도 무수히도 받아봐서 이제는 그냥 그러거니 한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보다 객관적이라 치부되는 과학적 해석이 가능한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구태여 언급을
아니하려고 기피해 온 점이 없잖다는 것. 생물학이나 의학 부분에선 하루 아침에 전공자처럼 다는 모르겠지만
이게 조금 결부되면 원인부터 뭐가 어때서인지 연결고리를 보다 잘 찾게 될 때도 생각보다 많은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만 딱 말해주고 입을 닫는다. 내가 피곤하기 싫어서.
그들이 내게 물을 때 나 생각해서 묻겠나. 자기들 궁금한거 자기 걱정에 묻겠지. 답은 해 줄 수는 있겠지만
신이 아닌데 다 책임지란 식으로 사람들은 원망할 대상도 같이 소급하려 하기 때문에 말하기 싫은거지.
신들이 다 책임져주는게 아니라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노력은 안 하고 맹신만 하면
그게 과학이던 비과학의 이런 영역이던... 보여진대로 다 이뤄질거라고 무식하게 생각하는가. 지는 하는 것도
단 하나도 없으면서 신의 능력에만 묻어갈려고 하는걸 누가 봐도 복 주긴 글렀는데 퍽이나 되겠구나.
고로 한 귀로 듣고 뺄건 빼가면서... 곱창집 여자처럼 그런거에 편승하려는 자세는, 타인의 운기만 노리는건
노력이라고 보여지지가 않으니 본인들 인생 타파에는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 정리하겠다.

 

아무튼 지나치게 그런 불필요한 리액션은 의도치않게 타인에게 피해도 줄 수 있다는건 생각하고 행동하길.
생각하고 행동하지 아니하면, 싸질러논 행동을 수습하려 거기에 맞춰 생각을 만들면서 엇나가게 된다.
생각 한 번 더 한다고 죽던가? 바로 그 한 번에서 타인에대한 배려도 예의도 다 도출되는거라 본다.
그것이 바로 본인들의 인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고. 해서 여기다가 아무 개소리 답글 달지 말란거다.
뜬금포로 마구잡이로 물어대는 댓글에는 찾아보시라. 단 한 번도 친절하게 답변한 적이 없다. 깔려고 하는
의도가 있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척만 해서 누구 불안하게나 만들고 자기만 있어보이려는 댓글에도
나는 가차없이 똑바로 알아보고 하라고 갈겨놓곤 했었으므로, 본인들 인성 드러내는대로 나는 답을 할거다.



더 웃긴건... 토요일 전화 받았던 시점이다. 티빙 정기 유료 결제자인 필자는 뭐 볼게 없을까 하다가가, 해외
영역에서 일본의 '신미미 부쿠로'를 보던 중이었다. 동일한 내용을 나래이션과 사진과 장면으로만 해 주던
구독해 왔었던 어떤 채널에서 이미 접한 바가 있어서, 이런 장르를 좋아도 했기에 아무 생각없이 보던 중
난데없이 니 지갑을 주웠다고 문자가 오면... 진짜로 금즉한거다. 아마 지갑 사진이 없었으면 못 믿었겠지.
이런거 볼 적에 촉 있는 사람들이 다른 촉 있는 사람들에게 더러 그런 말을 한다. 여기에는 정말 뭐가 있으니
너 안 보는게 좋을거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저 '손 the Guest'도 좋아했던게, 일반적인 신자들은 모를 부분,
그런걸 어쩌다 알만한 사람이다보니... 사제관을 제 집처럼 들락이던 모 신부님의 맏 수양딸이기도 했으니,
친부모 외에도 특별한 부친이 한 명 더 있던 필자에게는 이런 소재를 노상 접했던게 사실이고, 다빈치 코드
이런 영화를 볼 때에도 지인들이 설명을 요하면 막힘없이 그걸 다 설명해 주는게 지금도 가능한 편이다.
하지만 허구성이 더 강하고 재미 요소만 가중한 이후의 메디컬 엑소시즘 '프리스트'는 1회 보고 접어버렸다.
의학 코드도 모르지않을만큼은 아는데도, 이게 영 가당치 않아서 시선이 안 가더라. 뭐 그렇다는거지.
정말로 무서운 경험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 안 그랬음 좋겠지만, 약간 대리만족 하고싶다면, 여기에 삽입한
저 ost 드라마 보던가, 아니면 '신미미 부쿠로' 이런거 보라고 추천은 하겠다. 다만 뒷 일은 뭐가 일어나도
추천만 했지 그거까지는 필자가 책임질 일은 아니니 당신들이 알아서 하길 바라겠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