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황당한 연말연시였다
12월 31일 새벽부터 응급실에 뜨억하고 가서 천정이나 보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1인이었다.
이보다 더 황당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레이더스 블로그 쥔장을 카톡으로 붙잡고 궁시렁 궁시렁 속상한거
해우소질 하고 있었더랬다. 심지어 한 해를 마지막 마감하는 날에 출근도 못하는 불명예를 찍어버렸다.
뭐 회사던 학교던 땡땡이는 치면 기분 째지지. 안 간거는 좋지만, 그러구서 월급날이기도 했으니 뭐 나쁠건
없다만... 의무감에 이상하게 강박같이 쎈 놈은 복잡했다.
이번 황당한 일을 겪고서 느낀 부분을 적으라면, 일단 의학 상식은 더 쌓아야하고 내 몸이라면 내가 알아야만
맞으며 이전에 나는 이랬다를 언제나 외쳐선 안 되며, 나 역시 세월 앞에선 체질이고 뭐고 늙어가며 변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정해가면서 유도리 있는 대처도 할 수 있어야하는 역량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짜 단어 그대로 다사다난하게 한 해 마감하고 시작하는 이 FM스런 황당함, 적어보도록 한다.
아울러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넙죽 엎드려서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도
전한다. 어딘가 안스럽다고 늘 챙겨주시는 분들, 마음 써 주시는 분들의 다정함을 모를 리 있겠는가. 그만큼
필자 자신이 많이 모진 녀석이라는 자책도 들긴 한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애정을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사람이라면... 내가 그 감사를 말로만 외치다가 퉁치고 넘어가며 나 혼자만 아무렇잖은듯
살 수만은 없잖은가. 그런 사람들이 나라는 모진 놈이 뭐하고 살고 있느냐 물으면, 그래서 그냥 기탄없이
솔직히 다 이야기도 하지만 여튼 이상한 녀석이라는 것만은 나 또한 동의하긴 한다. 고쳐야 되는데 아직도
모질어서 말야... 새해에는 좀 많이 고쳐보려고 애쓰면서 노력해 봐야만 할거 같다. 나 혼자 잘나서 살아있는게
아니라, 그렇게 물어봐주고 걱정해 주는 많은 사람들의 그 마음을 받아서 그나마 나는 잘 굴러왔던거 같으니
말이다. 새해의 시작을 그런 소소한 자기 반성과 더불어서 몇 자 시작해 보겠다. 아래 글 중에 눌러보니
몇 칙칙한 중저음이 나오거든... 이 이상한 놈이 또 미쳤구나 그렇게 보심 되시지 싶다. 어차피 이상한 놈으로
낙인 찍힌 바에, 지 공간에 이 인간이 못 떠들리 만무하니까.
뭐 여튼... 며칠간의 개인사 정리격인 글이라서 미치도록 길 것을 예고 때리겠다. 패스하셔도 될법한
스토리란거다. 하지만 이 괴팍하고 멋대가리 없으며 무심하고 기타 등등 단점 투성이인 쥔장의 근황이라고
보시면 그냥 이랬다쯤 적어둔거라고 미리 깔겠다. 남들이 적어논 나 보다는 내가 적은 내가 겪은 일들이
내 관점에서 적다보니 나을거 같고. 보다 자세한 면도 없잖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필자와 무관한 분이라도 무슨 검색을 하다가 들어오셨을 때, 모종의 힌트같이 되었으면 싶어서라도
나는 자세히 적어두는 쪽을 택하려고 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아까 재차 다른 병원을 다녀 오기 전에 검색을
해 봤고 그러다가 스스로 추정한 것이 근거가 꽤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갔기에, 의료진이 진찰시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빠른 처치를 해 주기를 정확하게 역설했으니, 이런 부분들을 무시할
수 만은 없을 것도 같다. 아까 찾아본 글이 딱 가려운 곳을 션하게 긁어준 느낌이 들고 몹시 감사해서,
예의에 맞도록 로그인 하고서 같은 티스토리 유저의 얼굴을 깔고서 나름의 인사를 조금 적어두고 왔었다.
그게 인지상정이고 무심히 지나치며 대충 공감만 눌러놓고 가는 것이 순간 이용만 하는거 같은 뭔가 찜찜함이
내겐 남던데, 안 그렇게도 되서도 했다. 정말로 도움되고 좋은 글에는 그렇게 남겨드리는게 맞는거라는 생각엔
역시 변함이 없다. 이렇게 적었더랬지. 참 나답게도 썼지 싶다.
조금 전에 병원에 이 문제로 가기 전에 검색을 해 보다가 '맞구나' 하고 갔습니다. 여기서 본 부작용에서 호흡 곤란같은 심장 이상만 해당 없었고 겁이 나서 얼른 분해시킬 요량으로 병원 간게 맞는데 테스트를 했었습니다, 링거로 항생제 놓기 전에. 그래서 못 미더워서 나름 조사를 하고 간건데, 조목조목 제법 많이 나온건 여기였어요. 이 미미한 경험이 조금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 글은 도움이 되는거 맞습니다.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그리고 건강하시기를 아울러 재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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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적으로는 치주염, 즉 잇몸 염증으로 인해 턱이 붓고 커지면서 통증을 엄청 수반하는 사태가 일어난거면
그걸 잡으러 갔던 도립병원의 항생제 투여로 인해 2차적인 항생제 부작용이 와서 개고생을 했다로 요약된다.
파주시에서 도립병원이다 하는 곳은 한 곳. 부르는 이름은 여러가지다. 금촌의료원, 파주병원, 시립병원
내지는 도립병원 뭐 그렇게 말들 하는 곳이다. 간판상으로는 파주의료원으로 새로 바꿔 매달았다고 안다만....
파주의료원이건 도립병원이건 뭐라 말해도 엔간해선 이 지역민은 전부 알아듣는다. 학교로 치면 국공립쯤?
개인 의료 재단이 아닌, 대학교들 재단도 아닌 의료센터라는 점에서 일단은 분류상 그러하다만.
문제는 필자는 이 황당하고 오랜 전통을 가진 병원을 신뢰 안 하는 쪽. 30대에 하도 겪어서 황당하달까.
알면서도 왜 갔냐고 하면, 주로 가던 메디인이라는 준종합병원이 응급실을 밤에 안 하더라고. 황당하심.
응급센터라고는 되어있는데, 데굴데굴하고 침대에서 고문 받듯 몸부림을 진짜 미치게 몇 시간 쳐대다가
이건 회사 못 갈거 같으니 응급실 가서 이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소강시키는게 맞지 싶어서 간거다.
당시에 계산 쌔리기는 염증 소강시킬 소염제, 즉 항생제 혹은 마이신... 이 놈하고, 통증이 미치니까
진통제를 투여받을 요량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간거다 12월 31일 새벽 4시에.
필자는 혼자 사는 인간이다. 집에 아무도 없다. 가족하고 그렇게 연락하고 다정하게 왕래하는 놈도 아니다.
안 뵌지가 몇 년이나 되는 아주 고약한 놈이라고 해야 맞을 인간이다. 내막을 까면 수긍하겠지만 안 깐채로
걍 내가 나쁜 놈이거니 하셔도 할 말이 이 부분에선 딱히 없다. 그토록 죽을만큼 몸부림이 나오더라도
엔간해서는 부모님이나 언니에게 연락 안 하고 죽고 말거다 하는 고집마저 있는 진짜 몹쓸 인간인거다.
그 사정은 차차 적는다쳐도 일단 패스.
안 되는 날은 드럽게도 안 되는 겁니다... 싶은 날들 있지? 딱 그렇더라. 어쩜 그리 시작부터 그런지.
일의 발단은 금요일에 잘 마치고 집에 와서 맘 편히 놀고 먹고 잤다. 집만 좋아해서 어디도 안 가고 걍 왔고
특별하게 혼자 파티한다 이딴 것도 나이 드니까 다 구찮아서 관둬버리고, 추우니까 얼른 갈 생각만 있었다.
진통제 중에서 나프록센이라는 성분으로 된거 있는데 두 알 남았었거든. 이게 조금 아쉬웠다. 사러 가면
참 좋은데 추운데 반대 방향으로 가서 그거 사오기가 인간적으로 넘 구찮다고 그저 버스 타고 돌아온거다.
푹 자고 일어나서 슬슬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토요일이 되었는데 고통스러워하다가 끔찍한 고통에 깼다.
엄살이 심하느냐? 반대다. 자신에겐 지독한 면이 상당해서 진짜로 어지간한 경우 아니면 혼자 약 넣고
알아서 살아나고 뭐 그런 놈이다. 종종 거론하는... 전에 수술 받다가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았던 췌장을
메스에 5번을 난도질 당하면서 전신 마취 풀린 의료 사태의 주인공인 적이 있었는데도, 비명 하나 안
질렀는 독하디 독한 요상한 인간이다. 팔뚝에 얼만한 바늘을 꼽던 말던 따끔할거느니 뻐근할거느니
하건말건 내가 안 보면 눈 질근 감으면서 참을만하다 하고 그냥 넘어간다. 미간 찌푸림 말곤 그딴건
아픔도 아니니 에라 모르겠노라 하고 걍 가만있는, 무딘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통증 제어에는 극도로
독랄한 놈이 맞다. 그런 내 입에서 데굴데굴 굴렀다고 할 정도는 정말 상황상 최악이던 굉장한거 맞다.
지금도 여전한 난소암같은 그 망할 것의 여파는 한 달에 한 번 내 머릴 다 쥐어뜯던 뽑아대던 재갈 물리던
별 짓을 해도 진통제들을 쏟아붓지 않으면 버텨낼 수가 없을 뭐 그런걸 늘 달고사는 놈이라 보심 된다.
건강은 참 열악한데 멘탈이 독해서 그 망할 멘탈이 엔간해선 컨트롤 하는게 쎈 놈이라는게 문제다.
파주 택시의 한 때 단골이던 김모씨는 새벽에 단축번호 4번을 눌러서 파주 택시로 걸었다.
1577에 2030이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아파트 ##동에서 메디인 병원 응급실이요." 하고 전화 끝냈다.
카톡으로 배차가 왔다. 출근 시간이 아니니 바로 배차가 되었는데, 겨우 싸매고 가방 등을 병원에 맞게
챙겨서 영하 12도인데 한밤중같이 새카만 암흑 속에 공기도 바람도 겁나는 살벌함을 자랑하는데에
몸 비틀어가며 참아대고 있었다. 인간적으로 잘 참는데 5분 지나도 안 오는거다. 전화를 기사가 주면서
곧 그 앞이니 나오라더니 없어? 10분이 지나도 나는 죽을거 같고 내가 다시 걸었다. 처음에 안 받더니
다시 걸었더니만... '미친 놈' 욕 나왔다. 필자의 아파트 옆의 그 D 아파트 같은 동에서 기다리고 있던거다.
졸리면 콜 받지말고 쉬던가 젠장할. 타서 보니까 콜센터에서 메디인 응급실까지 찍어준건데 실실 쳐 웃어?
아프지만 않았으면 욕 바가지로 하던 죽여버리던 회사 택시니 그 회사 걸어서 지랄을 했던 파주시청
교통과에 쳐 넘기던 그러고도 남았겠으나 그걸 기운도 없어서 걍 가자고 했다. 사과는 안 하고 허허
쳐 웃고 지랄. 지 혼자 관대하게 스스로 용서했어요. 그러면서 택시 열사 어쩝느니 카풀 반대느니 데모는
하고... 이거 돈 올려서 이들이 개선? 좆같은 개소리지. 더군다나 응급실 가는 손님이면 사과는 해야지, 못
알아듣겠니 택시 부를 정신이? 황당하고 불쾌하더라만 따질 기운 없어서 불안불안 이러면서 병원에 간거다.
아는 사람들 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싶고 해서 그냥 절친인 철권 마샬로우씨(레이더스 블로그 주인)
에게만 카톡으로 남겨놨었다. 그 기사 넘버는 있지만 그렇게 살라고 하고 걍 말아버렸다. "허허허허허
제가 D 아파트 거기 동에서 한참 기다렸는데." 어쯔라고! 한 대 쥐어박고싶은데 웃고 스스로 퉁쳐?
죄송하다고도 안 하고? 미친 새끼가 모는 택시에 헐 수 없이 의지해서 메디인 병원이라는 준종합병원을
갔다. 내려주고 쉥~ 바로 가버리더라.
쉣뜨............ 응급실이 불 꺼지고 전부 닫겨있고 원무팀도 뭣도 다 없어. 여기 자주 갔었는데, 특히 응급실.
원래는 명지병원이다가 금촌 명지병원이 없어지고 메디인으로 개칭을 했다. 그래서 추정컨데 아마도
명지대 관동의대 그 재단 소속인듯 보여졌다. 그래서 돈 많은 재단답게 실력 좋은 의료진은 많았거든 늘.
반면에 도립병원은 대놓고 종합병원을 표방해도 비뇨기과가 없습니다요. 금촌에서 비뇨기과 응급실은
밤 11시까지 메디인으로만 갈 수 있고 아님 고양시 일산 백병원이던 일산 병원들 가시라는거. 진짜임.
한 과가 누락이면 그 누락과까지 연계 플레이 할 경우 환자가 고통받을 수 있으니 알고들 가시라고.
아파 죽겠는데 응급실이 영업 안 합니다요 하고 다 불꺼지고 황당한 꼴을 봤으니, 바깥은 영하 15도에
추운 것도 모르겠을만큼 일단 통증이 죽을 판인데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마침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대걸레를 들고 가시는게 보여서 "저기요, 저기요. 말씀좀 여쭐께요. 응급실 안 해요?" 하니까 안스럽게
보시고는 금촌 의료원으로 가셔야 합니다라고 하는거야. 울고싶더라. 택시에 이어서 또 안 된거다.
메디인 병원에서 5분 정도 걸어 언덕을 오르면 로타리가 나오는데 거기 택시 정류장이 있다. 참으로
유난히 멀고 고통스런 골고다 언덕이 이거겠구나 별 생각이 다 들더라 그 밤에. 택시 정류장 갔더니
서로 저 차 타라고 손짓만 하고 노가리들 까기 바쁘다. 그러면서 서비스료만 올리려는게 또 화남 진짜.
여튼 결국 한 대를 타고 평소라면 15분을 걸어서라도 그 가까운 곳을 걸어가면 되었지만, 감기마저
들면 더 안 좋을거 같아서, 스스로 버는 놈이 자신에게 이 땐 써야지 싶어 탔다. 뭔 향수가 쎈지
느그르르르르.
도립병원 응급실에
가서 자초지종을
말했다. 40대 후반
보단 50대 초반
같아보이는 중국인
닮은 나이 든 의사
라는 인간이 나와서
보더니 처음 한다는
소리가 아주 황당함.
"볼거리 같은데
볼거리!" 아니 젠장.
볼거리라는건 애기들
걸리는거고 엔간해선
예방 접종들 맞았을
거다 나 포함. 물론
성인이 되서도 걸릴
수도 있지 수두같은
식으로.
근데 희귀한 경우를
보자마자 외친다는건
좀 비상식적 아닌가.
황당하더라. 상식적인
의사던가 의심 참 많이
갔는데 어쯔겄나.
일단은 이 통증으로부터
해방시켜달라고 울면서
호소했다. "9번 침대
가세요." 열을 재더니
정상이라더라. 그건 다행.
내가 알기론 좌측 아래 어금니 셋이 뿌리가 전부 썩어서 치조골에 염증 찬거 같은데, 치주염에 가까운데
볼거리라니 뭔 개같은 소리냐, 내가 상식이라도 없었으면 무조건 의사님이시여 하며 이 황당함에
불안해하면서 아주 쑈를 했겠지 싶은거다. 그래서 누워서 나만 두 봉지 저렇게 매다는걸 봤다. 둘 이상
매달려면 팔꿈치의 접히는 안쪽에 두꺼운걸로 아주 아프게 훅하고 쑤셔박지. 두꺼워야만 둘 이상의 수액도
잘 들어가는 모양이더라고. 그건 경험이 많아서 패스함. 좌측은 생리적 식염수고 좀 느리게 떨어지는 편인데
우측이 진통제 쎈거라 하더군. 고건 좀 빨리 넣어주더라. 그러면서 볼거리가 찜찜한 나는 누운 채로 폰 데이터를
켜고 한 손으로 다음 검색질을 시전해 보았었다 못 믿어서. 볼거리 자체는 아가야들 걸리는 전염성 질병이고
국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늠. 성인 중에도 올 수도 있기는해도 아주 희소한 케이스라고는 나옴. 검색도 뭘
알아야 하는거고 하고나서 취할거 버릴거를 판단할 수는 있는거다. 그리고 바이러스성, 즉 발병은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가 시키는거라고 나온거다. 그 포인트에서 잠시 고민한거다.
황당하고 개같은 무식한 소리를 의사 가운 입고 한 놈을 신뢰해서가 아니라 바이러스성 감염이라는
포인트 땜에. 왜? 필자는 좀 몇 바이러스에 대해 특수한 면역력이 자체적으로 있다고 추정되는 인간이다.
건강하진 않고 반대고 체질이 너무 특수한 뭐 그런건 아닌데, 일단 식구 중에서 구순 포진들 안 걸려본
사람이 없다. 윗 입술에 진물이 터지고 딱지 앉고 하는 구순 포진... 아시클로버라는 연고를 바르면서 통증도
유발하고 좀 그렇고. 이거 전혀다. 눈다래끼도 뙹그랗게 된 적이 전혀 없다. 곪으니까 세균성 같긴한데
둥그스름하게 크게 붓다가만 사라진다 꼭. 그리고 전에 신종플루 대단했지? 은근 사망자도 꽤 나온거,
바이러스성 전염병 맞지. 그거 걸린 애기가 내 얼굴에 침 튀기고 재채기를 해도 혼자만 안 걸리는 이상한
인간이다. 그 애기 무려 신종플루 두 번이나 걸려서 어느 명절에 혼자 두긴 뭐해서 맡기기도 하필 병 걸려서
죄다 거부해서 데려는 왔는데 애 부모도 애 보는게 좀 그렇대서 어쩌다보이 내가 그 아기를 봐주고 놀아주는
역할을 했는데 전혀 데미지가 없었던거다. 그리고 통상 감기라는건 내 언니 아영씨만 줄기차게 잘도 걸려
고열로 맨날 누워서 결석도 하기도 하는데 난 그게 전혀 없는거다. 감기도 바이러스성 질환이 맞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이고 DNA가 아니라 RNA로 자가 복제를 하고 숙주를 찾지 못하면 단백질
결정체같이 걍 죽어있듯 무생물답게 굴다가 훅 퍼져서 생물같이 활성화 되면 질병 유발하는 그런 놈이
바이러스라는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친구 중에 초등 동창 점백이라고 걔도 박씨인데 그 친구하고
나만 그렇고 그 외의 주변인들은 감기부터 구순 포진 심심하면 잘도 달고 살더라는 것. 그래서... 내가 특이해서
이 바이러스에는 발병할 수도 있지 않는가를 잠시 생각해 본거지, 그 의사 말을 믿어서는 전혀 아니다.
진통제가 8시 무렵에 거의 다 들어갔다. 통증도 슬슬 소강이 되었다만 여튼 6시 나절부터 다른 의사가 다녔다.
더 할아버지스럽게 나이 든 분인데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외모다. 그 분이 차트 보시더니 말 걸어 오셨다.
"볼거리라고 하던가요? 허허... 그건... 좀... 그쵸?" 바로 내가 원하는 답. "그쵸, 저도 곧 오십인데 희소한 경우가
물론 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건 너무 뜬금이 없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엔 잇몸 염증으로 사달이 난걸로 보여요."
그 분도 내 이야기가 더 신빙성 있고 더 맞는거 같다고 깊은 끄덕임을 하시는거다. "네, 제가 봐도 그렇네요."
확인을 하시겠다고 비닐 장갑 하나 끼고 오신다. 입 안에 손 넣으시더니 내 잇몸 어디를 누르시는데 아악 했다.
"맞네요. 여기 염증도 크고 부었고, 누르면 자지러진다는게 본인 판단이 맞았어요. 항생제 드릴까요?"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그래 내가 원한게 진통제랑 항생제였어.' 반가움에 눈물날 지경이어서 얼른 네네 답을 했다.
그러구서는 남자 간호사인지 젊은 인턴인지 하는 남자에게 토스. 회진 도는 왕초 의사가 바뀌니 아까까지는
간호사들마다 다 볼거리 타령에 회사는 혹시라도 모르니 전염성 생각해서 가지말아주세요를 하던 패턴이 바뀜.
그러나 나는 그 시간에 회사 가기가 진심으로 싫어졌다. 이유 모를 심통을 가끔 부리시는 괴팍한 사장님이셔서
그 아드님인 엄마 저격수이자 내 편 잘 들어주는 대리님께 카톡으로 이래저래해서 응급실이라고 사진이랑 보냈다.
피검사는 했는데 현재는 피는 문제가 없다고는 나왔다고 알아보건 말건 보냈다. 하루 쉬겠다고 처음 그래봤다.
읽고나서 대리님이 몸조리 잘 하라고 답하길래 안심하고 걍 치료하자고 있었다.
문제는 그 때 다시 시작이 된거였다. 안 되는 날은 뭘 해도 안 되는거고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
내가 딱 그 짝이었고 그것도 하필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세밑에, 진짜 달력 끝장인 날에 잘도 그랬단거다.
우측은 집에 와서 주사 바늘 솜 떼고서, 길에서 도로 피 터져나와서 벌창된 와중에 볼펜 표기한거 찍었고
좌켠은 첫 사진과 같아보이는데 우측만 문제의 항생제 파우치로 갈아친거다. 저 놈이 사단을 낸 놈이란거.
나이 든 다른 의사가 항생제 맞읍시다 하고 간 후에 젊은 간호사같고 인턴같은 남자가 와서 팔뚝에 뭔가
표시하고 낙서를 하더니 좀 따끔하고 아플거라며 테스트를 하겠으며 15분 정도 걸린다는거다. 이 때 이미
나는 소강되가던 통증에 지쳤기도 했고, 주말 내내 먹지도 잠 자지도 몬해서 지칠대로 나가 떨어져가던 상태.
가끔가다 그러면서 노을빛 게임 들어가서 무료하다고 누워서 게임하기도 했고... (못말리는 노을빛 유저임)
지치기도 지쳤고 귀찮아서 네라고 답하고 자세히 안 본게 화근. 마치 염색약 사전 테스트같이 한거랄까.
주사를 놓고 저 공간 이상 부으면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그거인데, 붓는 반응을 양성이라 한다면 안 붓는
음성 반응이어야 놔도 안심인거란 소리다. 개중에 의양성이라고 아는가? 확실하게 양성답진 않은 조금
시덥잖은 반응이지마는 아예 반응 없다는 음성에 비하면 뭐라도 확실히 티는 내는게 의양성이라는 것.
나는 이 용어를 언제 누구에게 들어서 배워 아느냐? 필자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졸업한 인간이며
국민학교에서 갖은 예방 접종할 적에 특히 6학년들 불주사라고 하는거 맞을 때 양호 선생님이 알려주셨고
조금이라도 의양성이면 선생님 본인도 갸웃하실거 같으면 넌 다른 병원 가서 다른 백신 해 보라고만
그러시면서 그 아이는 접종을 하시지 않으셨었다. 아님 몇 주 뒤에 다른 백신 올 때를 기다려서 넌 맞으라,
이래서 의양성으로 나온 당사자라 남보다는 나중에 그 불주사를 맞고 힘들어 했더랬다. 당시에도 내
아버지께서 의양성이라는 결과치에 선생님이 잘 하신게 맞는 판단 하신거며, 너에 대해서 부모로서 알았으니
직접 개입하시고 책임지신다고 하셔서 맞히신 뭐 그런 대상이 필자 본인이라서 그 용어를 아는거다.
하여간 쓸데없이 안 특수한듯 특수한 요인을 낀 놈이 필자라서 그 반응 보러 온 사람이 걸린건 사실이다.
그 때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거다 지쳐서. 의지적으로 안 자는거하고 다르게 아파서 볶이듯 못 잔건 다르다.
본의 아니게 기운을 엄청 쓰게 되니까도 소진이 크다고 볼 수 있는거고 지칠만 했잖는가 저 상황 모두가.
그래서 팔뚝이 어떻게 부었는지를 자세히 보지도 못했고 볼 틈도 안 준거 맞다. 통상 잠시만 보는 약물의
과반응을 몇 분간 씁씁 소리를 내며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는데, 그 팔이 주사 바늘 꼽혀서 저렸거든.
고개도 안 돌아갈만큼 기운도 없었지만 팔이 너무 떨어져 나갈거 같아서 볼 힘이 없었다. 이 사람은 갸웃
갸웃 이러면서 만져보고 눌러보고 중얼대는거만 몇 분을 했다. 누가 봐도 의료진이 그렇다는건 석연찮은
뭔가가 있다는건데 여기서 스톱했어야 맞는거 아닐까? 아님 고민을 왜 하는거냐고 인간아. 티나게 의심을
그 정도로 했으면 그 약제는 안 주는게 FM 아닌가? 병 고치러 간거지 몰모트처럼 실험 당할려고 간거
아니잖나.
사단이 날려면 뭔 황당한게 안 일어나겠냐마는... 왜 몇 분간 만져보고까지 고민한건지 모를 놈이 놔버림.
색도 모양도 특이하다는거다 물어보니. 처음 봤다는거다. 나도 너같은 인간 처음이다 인간아. ㅎㅎㅎㅎㅎ
그게 들어간게 8시 반 넘어서 9시부터 제대로 들어가다시피한건데 반신반의하던 인간이 아주 느리게 넣었다.
또 사단 날려면 뭔가 안 일어나겠나. 그 신뢰했던 나이 든 의사가 통증은 좀 사그라졌냐 묻더니 이거 맞고나서
가면 된다고, 치과 가서 치주염 치료 받으면 될거 같은데 항생제가 겹칠까봐 조금 그렇다고 결과지 보여주라네.
그러구서 자주 와서 들여다보더니 급 맘이 바뀐건지 9시 반쯤 굉장히 빠르게 넣는거다. 이 비루한 몸을 가진
필자라는 인간에게 뭔가 링거로 빨리 넣으면 다 부풀고 사달이 크게 나기도 하는데, 하필 안 맞는듯 보여지는걸
훅 돌려서 초고속으로 유입시켰으니 제대로 독 들어가신거라고 보심 될 상황이 만들어진거다. 난 믿었지 당연.
그 항생제가 9시 반 넘어서 끝났다. 바늘이 꽤 컸는지 오래 누르라고 하면서 젊은 그 남자가 거의 붙어있었다.
완전히 멈춘거 잘 봤거든 둘이서. 문제는 필자는 혈관도 피부도 랄랄라하며 잘 터질 수 있는 이상한 놈이란거.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했지? 일러라는 주로 쓰는 프로그램으로 정교하게 선 따는거 오래 하지? 전에 가전 제품
라인 일러치면서 많이 그랬는데 손등에서 혈관이 터져서 피멍이 막 올라오고 부풀어오르고 그래. 잘 그러더라.
그게 아까도 거론한 의료 사고까지 일어난 그 담석증 수술 때에 일산 백병원에서 10일 이상을 저따구 굵은
바늘을 몸에 박아뒀는게 하필 오른 손등. 진짜로 손등이 너무 아파서 그걸로 죽는 줄 알았어 담석보다는.
무려 당시에 파우치 5개나 수액으로 동시에 맞는건데 무게만도 몇 킬로가 되서, 이동하는 봉에 걸어도 휘청여.
안 잡으면 걷기도 힘들어요 아주. 환자라서 봉에 의지하고 걸어야 하는데도 그거 안 쓰러지게 잡아주려다가
피 역류하거나 바늘 빠져서 병원 복도에서 피 분수를 마구 연출하는 일도 있었거든. 그래서 오른 팔과 손등은
혈관들이 맛이 갔다고 보는게 맞아. 분명히 멈추게 지혈했다고. 그러구서 솜하고 테이프 붙여둔거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길에서 터져나가면서 옷 속이 피범벅이 놀랍도록 되어있는거였다. 가뜩이나 악성 빈혈이라
피 모자란 놈 입장에서는 아깝고 미치는 일인거지만서도. 안 되는 날은 그렇다니까 그러네. 여하간에 좀
어질거리고 택시를 어디서 탈 지도 모르겠고, 거리는 가까운데 이건 아니지도 싶고, 치과 어디 가야하나도 싶고
이상하게 도립병원의 치과는 신뢰가 더 안 가서 안 가고싶더라고. 해서 내가 약국 들러서 나프록센과 편도선염
정도에 쓰는 미약하고 무탈한 그런 한방 캡슐들을 사서 모으며 달력 하나 받아들고서 어지러운 것을 좀 깨려고
찬바람 맞으면서 너덧 정류장 걸어 올라오면서 본죽에서 참치 야채죽이랑 붓기 뺄 목적으로 단호박죽을 주문했네.
근데... 안 되는 날은 진짜 안 되요. 호박죽 대신 전복죽이 나오심. 아... 따지기 싫어서 걍 돈 주고 금촌역까지
쭉 걸어와서 택시 타고 들어와서 그 길로 뻗은거다.
꽤 어지러운 것도 있었지만 잠을 통증에 볶여서 못 자고 못 먹고 하니 무슨 기운이 있어. 의식적으로 안 먹거나
안 자거나 덜 자거나 하는건 버티는데 이런건 나도 안 되는거지 뭐. 불 올리고 쓰러져서 자버렸네. 5시쯤 깼던가.
카톡으로 그 친구에게 재잘재잘. 잘 들어주는 절친도 맞지만, 내 주변 지인 중에선 나 제외하곤 그래도 상식적인게
가장 되는 사람이고 의학 상식이 그래도 있는 사람인데 나하곤 좀 그 의료 상식 갭은 커. 나는 내가 별나게 아프고
수술이란걸 종류별로 올킬하게 되니까 내 몸이라서 공부를 필연적으로 필사적으로 해서 상식이 더 커진거고
원래부터 부모님 자체가 서양 의학 생물학 파트와 한의학 파트로 크로스 오버된 되게 과학적 사고를 하는 집이라
재채기만 해도 서로 분석들하면서 그러니까 뭐를 먹어서 조치하라고 바로 나오는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서도 그래.
잘난척이 아니라, 읽는 당신들도 부모 골라서 선택하고 태어난건 아니잖아. 그걸 뭐라하면 안 되는거지 안 그래?
여튼 말좀 통하는 친구 붙잡고 징얼대고 상황 보고하고 그런건데 붓기가 더 커진거임 자고 났더니. 통증은 아닌데
이건 얼굴이 무거워서 고개가 돌아가요. 황당하잖아. 얼마나 부으면 그 지경이 되느냐고. 심지어 아랫 입술까지
점차 부엇다고 느껴지는데 감각이 죽는거야. 남의 살 같달까. 지금도 아직 그렇다. 좌켠은 느낌 없고 우측은 정상.
마치 오래 무릎 꿇고 갑자기 다리 풀면 큰 통증 오기 전에 남의 다리나 각목 만지는 느낌에 딩딩하고 저릿저릿
딱 그렇게 보면 맞아. 너무 부어서 피도 안 통한걸로 추정이 되는거지. 겁이 났다. 자다가 또 깨고 또 깨고만 반복.
그런데 점차 머리를 도끼로 패버리는거같이 으스러트리는 기분이 들만큼 무섭게 빠개지는거다. 나프록센이 전혀다.
필자가 애용하는 IPA(이소프로필안티피린) 계열인 뇌신을 때려부었다. 조금 살만해졌는데 뒷골도 다시 뽀개짐.
그러더니 이 턱이 점차 부어서 귀밑샘 턱밑샘 말고도 고막을 찢는거같은 파열감이 심해서 몸부림을 다시 친거다.
결국 얼굴에 냉습포제 제놀 잘라서 얹어 붙이고 (지금도 붙여둠) 훌쩍거리며 친구라고 같이 다 짚어보니까
항생제가 부작용이 커서 그거가 더 사단이 난거 같더라고. 돌아버리는거지요. 나 살다가 이러긴 또 처음일세.
31일에 병원 다녀오면서 가게에서 초록 매실 샀었거든. 해독 목적으로 쓴거지. 이럴거면 녹두죽을 고를걸 후회함.
한약 먹을 때 메밀, 녹두, 숙주나물(녹두하고 같은 놈이죵) 먹지말라는건 약 분해해 버리는게 있어서거든. 녹두는
팥 계열답게 콩과는 맞지만 잘 무르지를 않아서 퍼지게 죽 쑤려면 좀 아플 때 힘들 수 있어. 하지만 해독은 확실함.
매실은 거담, 즉 가래를 삭혀주는 호흡기쪽 다스리는거 말고도 소화 부분을 돕는다던가, 배 앓이를 완화시킨다던가
피부의 외상에 먹어서가 아니라 엑기스스런걸 발랐을 때 좀 차도 있는건 알거든. 안 먹히도록 쎄게 들어간 모냥.
그래서 날 밝으면 설날 그 망할 메디인에 낮에 가자고 별렀던 것이었고 결국 다녀오고야 말았던 것이었다.
두통이 심해서 오전엔 지구가 막 도는듯 현기증이 심하고 땅 딛으면 죄다 꿀렁대는거다. 못 걷는거지. 앉아만 있음
타자치며 카톡은 하겠는데 컴으로. 다시 아세트아미노펜을 아주 쎄게 넣어가며 내 간장 세포 다 죽는구나가 걱정.
간세포 꽤 손상되었을거야 위 점막도. 아주 우라질이다. 그러구서 메디인 가서 30분 기다렸다가 만난 의료진에게
금촌의료원부터 다 털어놨더니만 항생제 부작용이 맞는거 같다는 동의를 하더라. 숨 차느냐만 여기도 먼저 묻던데
인간들아, 숨은 안 차면 나머지는 부작용 아니니? 부종하고 미치는 두통과 메슥임과 심각한 현기증도 부작용인데
그건 심장보다 덜 중요한거라고 착각하나? 그건 이 병원이고 저 병원이고 왜 배웠다는 것들이 그 모양인지 한심했다.
사람이 말을 하면 그것도 좀 듣길 바래. 니들이 아는게 다는 아니고 실제로 아픈 사람 말을 듣고 해석도 해야
너희들이 정말로 의료진다운거 아닌가 나는 생각할란다.
링거로 항생제 맞았다까지 듣더니 엉덩이 주사 하나 맞고 귀가하란다. 이건 부작용이 없고, 하는 역할이라는게
알레르기나 독소같은거 과반응시 그걸 완화시키고 빨리 분해해서 상황 복구만 하는거며 부작용은 정말로
그 누구에게도 아직 없었다고 강조하며 안심키시더라. 이걸로 붓기가 도리어 빠지고 있달까. 입술 부분적인
무감각은 아직 좀 남았는데 딩딩한거에서 간지러운걸로 조금 바뀌었다. 그리고 턱과 목까지 부푼게 가라앉아
가면서, 근육통처럼 좀 황당하게 결리는게 남기는 하더라고. 내일 낮에 한 번 더 와서 이거 맞자고 함. 다행히
진정이 되어가는거 같긴 한데 완전히 끝난건 아니라는거지.
항생제건 다른 약물이건 부작용 나면 꼭 그 병원에 도로 안 가도 돼. 도리어 필자처럼 거기가 더 못미더워서
가고싶지가 않을 수도 있는거 당연해. 그렇다면 본인이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해. 그럼 잘 듣는 의사가 되줄거고
이렇게 해독제같은 분해성 약물을 딱 맞게 주면 상황을 바로 잡을 수가 있다고 봐. 심장 물론 중요하지만 부종도
무시 못한다는거 알아줬음 좋겠어. 사람이 심장병으로만 죽는건 아니잖아. 그리고 과거엔 잘 듣던 약물도 어느 날
안 듣게 변할 수도 있어 나 자신의 체질이. 그게 그간 살던 환경 영향도 있겠지만 그거 아니라도 늙어가면서
몸에서 나오고 자시고 하는 호르몬부터 분비량이나 영향도가 서로 조금씩 판이 바뀌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봄.
그러니 '나 과거에 멀쩡했는데.'만 우기면 본인 손해고, 의사도 뭔가 갸웃거리면 강력히 거부 날려주던 거부를
못 할 상황이라면 그 상황만이라도 확실하게 기억이던 기록이던 해 두길 바란달까. 알아야 그 포인트에서
다시 바로 잡을 명분이 만들어질게 아닌가. 말하자면 그렇다는거지.
살다가 새해를 맞는 순간은 여러 번 맞딱들인다 누구나. 그런데 아주 황당하게 겪어서 억울한 기분도 묘하게 들고
여자기는 해서 얼굴 한 켠이 훅 불거지고 문제 생기니 고민도 많이 되기도 해서 적어두는거다. 내일은 출근할 수
있을거 같고, 낮이던 안 되면 퇴근 후에라던 메디인 가서 그 주사 한 번은 더 맞아야지 싶으다.
시끌벅적한 한 해가 될 거 같으다. 안 그래도 소띠 삼재 드는 해가 된건데 제대로 웃기지도 않게 이런다 아주.
이상 죽다가 살아나서 아직은 겔겔대는 어느 인간의 개인 얘기를 적어본다. 액땜은 필자가 다 했으니까
여기 들르시는 분들은 그런 일들 없으셨으면 싶고, 필요하신 자료 잘들 가져가시고 하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뒤집어서 보면... 새해 복을 많이 받아서 그나마 여기서 시마이 되면서 무사하게 되돌려지는 중인거 같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렇다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본인에게 유리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