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hou's Hobby/Ani...

내일의 죠 (あしたのジョー, Ashita no Joe, 허리케인 죠) OP

Sesshou 2018. 1. 6. 17:37




필자가 좋아하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만화는 역시나 일본 것이 많다. 70년대생들은 일본 애니를 보고
자랐으니까. 
처음에는 '허리케인 죠' 이렇게 소개했을거다. 그리고 일본 만화는 몇 기 몇 기 이런 기수가
존재하는데, 이 만화는 
1기와 2기의 제작 기간이 상당히 차이가 있어서 그림체도 확 달라진다. 가장 유명한
대사였던,
야부키 죠가 했던 말, '하얗게 불 태웠어.' 하는 말이 2기의 마지막에 나온다. 그리고 명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리키이시 토오루와의 결전에 대한건 1기에 나오고 2기에서도 회상으로 몇 번 나온다.

 

필자는 남성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다만 외모가... 성질하고는 전혀 맞지않게, 딱 봐도 천상 여자같은
몰골이라 
더러 껄떡대는 성질 급한 남정네들을 왕왕 마주하게 되는데, 그냥 펀치가 나가버릴 수 있다
방어적인 의미로서. 
그것이 물론 운동은 젬병이니까 말로 뱉는 강펀치가 나가는거지만 (영혼까지 털던가,
괴롭히면 매장을 시켜버린다.) 
꼭 그래서 스포츠 만화류를 몹시 좋아한다? 이건 아니고, 스포츠가 주제인
만화에선 이 만화가 부동의 0순위인거고 
1위에는 배가본드를 그린 그 사람의 슬램덩크가 들어가며,
그 외에는 왕자가 테니스를 치던 당구를 치던 탁구를 치던 
큰 관심이 없는 편이고, 거기서 거기니라 하는
편으로 대충 끄덕이기만 하는 편이다.

 

굉장히 인상적이거나 아주 강렬한 캐릭터를 좋아하니까 셋쇼마루도 좋아하는거지만,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해서 
이유를 설명하라 하면, 한 바닥 논설을 엄청시리 쓸 만큼 되야 필자는 좋아하는 캐릭이라고 말하는
편이다. 단순히 
매료된 팬으로서의 오타쿠같은게 아닌, 배울 점이 명확한 캐릭터여야 한다는게 또한
들어간다. 강하기만 하고 
교훈이 없으면 그냥 폭력 난무한 캐릭터인거고 별 감흥이 없어서 눈길이 안 간다.
딱 그런 식이다. 사내라면 적어도 
이런 만화 캐릭 정도되는 포스가 있어야지, 헌데 말만 번지르하고 무슨
위신 세우고 있어보이려는 멋진 척들은 
오글거리게 너나 할거 없이 걸어두는데... 피식한다 흥미가 없어놔서.
진짜가 아니면 현실이건 만화 속이던 취급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진짜 포스를 말하는거고, 이것은 척만
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언행이 어떠냐가 관건이고 
노력형에 뜨거운 열정은 기본이요, 순수하고 정직하면서도
생각을 깊이하면서 가장 중요한... 절제를 아는 것과 
용기있게 산화할 줄 아는 그런 면을 되게 좋아한다.
본인이 그런 성향인데 남자가 말만 번지르하면 퍽이나 쳐다볼 
인간이겠네, 미안하지만 노 관심.
ㅎㅎㅎㅎㅎ 지인들이 대체로 남성들이라 카톡에 걸린 말들이나 사진 분석하면 
아주 그냥 유치함이 줄줄
흘러서 미치겠고, 중년들의 커뮤니티를 가도 왜 저러나싶은 닉네임부터 기가 찬게 많다.

 

일본 애니는 그림도 컬러감도 작화도 뛰어난게 많다. 아예 산업화를 잘 시켜서 재패니메이션이라는
용어까지 
대두되도록 만든 선택은 탁월했다. 미국 작화는 좀 질리고 안 예쁘고 과장 뻔하고 색이
눈 아프고 배색이 뻔해도 
일본측 만화는 배색부터 오만가지가 정말 최고인건 인정한다. 알고보니 숨은
작화가들이 한국인이 많았다는거. 
필자는 여기 연결되어있다는 원래 지인과 더불어 '추억의 만화 외화'라는
커뮤니티를 알럽스쿨에서 운영했었다. 
그래서 오래된 우리들의 추억 속에서 그 때도 지금도 최고의 감동을
줬던 만화 주인공들에대한 향수 또한 강하다.

 

 

 

 

이 만화... 2기까지 보고나서 느낀건, 감정을 너무 이입했던건지, 그 세월 지난 후에 2기를 그려서는
고작 한다는게 
죠를 죽여야만 했느냐 하는 점이었다. 1기까지만 보면 발랄하고 밝게 미래가 있을거같은
소년인채로 끝나주건만, 
굳이 2기를 해서 '펀치 드링크'(권투나 격투기 선수들이 장기간 타격으로 뇌손상이
나타나는 것, 장애를 유발하거나 
죽기도 함)..... 그걸로 그렇게 링 위에서 감동을 위하여 하얗게 불 태우다가
죽였어야만 했나 따지고 싶더라. 
아마 이 만화 좋아했던 사람이면 한 번 쯤은 그러하지 않았는가
감히 추정해 본다.

 

그리고 스토리만 잘 만드는게 아니라, 노래도 잘 만든다. 그래서 어릴 적에 본 만화들의 기억나는
주제가들은 
대부분 번안해서 한국에서 한국인이 부른게 많다는거. 허나 대체로 원작인 일본측 주제가가
더 나은게 통례인데 
이 만화만은 M본부에서 90년대에 2기 방영시, 한국 락커에서 꼽히는 명장 김종서씨가
부른 오프닝이 더 우월하다. 
하여 비교샷을 아래에 첨부하겠다. 원고장 일본 측에서도 이 분 누구시냐,
훨씬 낫다가 꽤 나왔다고 하더라. 
그 소리 듣는데, 락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김종서씨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인으로서 몹시 뿌듯했었다.

 

일본에서도 이 만화와 야부키 죠라는 캐릭터 자체는 잊히지 않는, 늘 그리운 대상처럼 엄청난 팬덤이
형성되었다. 
해서 실제 살았던 사람처럼 매년 제사던 추모식을 한다던지 할만큼 일본에선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몇 년 전에 일본 꽃미남 야미삐가 출연하며 영화화 되었다고는 하나, 그 관장만 똑같고
죠나 리키이시는 그닥이다. 
그래도 아직 그 영화 못 본 필자는 기회되면 꼭 한 번 보고싶다, 이 만화를
사랑했던 팬으로서.


위의 일본의 원본 오프닝을 넣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건 김종서씨가 제격이다싶은 생각이랄까.
아래에 김종서씨의 오프닝 본을 넣겠다. 그 사람이어서 보다 더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한다.
원본 쪽은 남성적인거만 좀 강하게 부각된거라면, 이건 애환의 삶을 살다 간, 하얗게 인생을 태운 주인공의
모든게 담긴듯한 호소력이 짙은 감동마저도 깊이와 크기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한 번 비교해 보시길.
그리고 줄줄이 영상을 찾아내면, 데려오는걸로. 언제 봐도 또 보아도 너무 좋으니까.

 

 

((김종서本 가사))

 

이름도 묻지마라 고향도 묻지마라
싸움과 눈물로 얼룩진 내 인생

흘러간 세월이 메말라 버린 인정에
두 주먹 불끈 쥐며 내일이 샘솟고 험한 세상 가시밭길
고독한 정글은 빛나는 벨트 속에 서광을 비추고
나는 바람 타고 달린다 영광 찾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