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hou
2008. 12. 16. 18:35
2007.02.12 21:25 |
|
지금은 | |

내 가난한 인생 길에
‥… 佳 彬
덧 없는 무엇에 연연하기 보다는
버림으로서 오히려 얻어진
소탈한 평온이 아리게 파고 든다.
물질에 애초부터 관심은 없었다.
그 마저도 그저...
내게는 흘러가는 시간이나 물처럼
어차피 잡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빈 인생은 무엇인지
오늘은 나를 안다.
이제야 나를 세우는게다.
그래도 외롭잖은 자산은 있다.
소중히 내가 귀여겨 담아둘 의미들,
그 속에서 맺어진
나만의 주옥같은 눈동자들이
외로운 뒤안길에 홀로이지 않게한다.
뿌듯하고 더 없이 화려하다.
가진 것이 있고 없다는 것이
물질을 논하는 기준임을 난 안다.
내게는 그걸 논할 것은 없다.
허나 찬란한 동조는 있다.
허탈한듯 보여지는 빈 마음이
그 자체만으로도 무거울 수 있는건지
제법 느껴지는 공허가
웬지 지금은 생경맞다.
한 줌 흙에서 태어나
먼지 한 자락으로 化하여지는
그 인생에 무얼 연연하던가.
살포시 지어보는 미소면 족하다.
그렇다면 이 가난한 인생도
그 화려했던 미소 하나로
남 부럽잖은 나는 부자다.
행복하다 노래를 하여야 한다.
이제야 자유로워진
나를 찾지 않았는가.
안타까이 애절한 시선들도
그 관심만으로도 이미
내 허기진 영혼은 배가 부르다.
충족되는 의미 하나면
그러면 고맙지 않던가.
화려하거나 찬란할 필요는 없다.
남들의 기준과 어차피 나는
추구하는 모든 것이 같을 순 없다.
내 스스로의 만족이면 충분하다.
오늘의 애상적인 선율이
마치 나를 갈망하듯
이렇게 나를 어루만지면
그것은 이미 가난하진 않다.
그런 까닭에
나만이 아는 내 기분의
그러한 행복으로
나를 적시면 족하지 않던가.
가슴을 달래자.
그리고 날아보자.
내가 내게로
이제는 집착을 버리고
소탈한 추구대로
나는 전진만 할 따름이다.
언제나 무한한 무엇은 없다.
유한성을 잊은 우리들이 아닌가.
자신조차도 우리는 유한한게다.
그래서 만족의 감사를
이제는 돌아보고 싶을 따름이다.
한 방울이 주는 그 의미가
이 가난했던 인생을 적셔온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십자가가
그렇게 겨워 흘리는
서글픈 눈물만은 아닐 수 있다.
세상의 의미와 진리를 알았다는
반가운 '유레카'의 신호탄이다.
이지러진 나를 지우자.
그리고 이제는 새로이 채운다.
시간은 추억이다.
더러 돌이킬 수도 지울 수도 없다.
허나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채움이면 된다.
그 만족은 어차피 나만이 갖는
가난한 자의 소박한 행복이었다.
아렵다기보다는
보통이지 못한 내가 추구하던
그 모든 것이 뭇내 한스럽다.
그 회한이 나를
가난한 영혼이게 메마르게 했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회한이 되더라도
힘겨운 무엇은 되지 않으려
애써 외면하고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추구한다.
-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어제... 내리다 -

| | |
